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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달려간 정의선 “사드 해빙, 좋은 영향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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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의선. [연합뉴스]

정의선.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정부가 ‘사드 갈등’을 해소한 다음 날 중국 출장길에 오른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양국 관계 회복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차 스튜디오 개소식에 참석

정 부회장은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 참석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던 일정이지만,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현대차가 중국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 빠져있었던 만큼 정 부회장의 이번 중국 출장에도 관심이 쏠렸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행사에서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기회에 (양국 관계가) 좋은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또한 개관식 이후 중국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 등 현지 시장 담당자들과 함께 중국 판매 회복을 위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관계가 회복된 시기에 정 부회장의 중국 방문까지 맞물리면서 현대차의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중국에서 8만5040대를 판매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월별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치지만, 전월 대비 판매량이 60% 증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이에 맞춰 ‘중국 현지화 2.0’ 프로젝트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중국 시장에 신차 ‘루이나’와 ‘페가스’를 내놨고, 중국 시장에 정통한 스타 디자이너 3명을 잇따라 영입했다. 한동안 현대차를 괴롭혀 온 부품사 대금 지급 지연과 공장 가동 중단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개관식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김태윤 중국 담당 사장, 이병호 중국사업본부장, 조원홍 고객경험본부장, 중국지주회사 왕수복 부사장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과 창조적 에너지를 반영해 구축한 공간”이라며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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