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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고영주에 ‘강간범’ 지칭…“사람으로 생각한 게 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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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31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향해 “10년 동안 추행하고 강간했던 범인이 나를 성희롱하는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고 이사장이 지난 27일 국감에서 자신의 자유한국당 의총 참석을 질타한 신 의원에게 “(신 의원도) 똑바로 하라”고 반발했던 데 대해서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고 이사장이 점심 시간에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말다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고 이사장이 점심 시간에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말다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신 의원은 이날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제가 잘못한 게 하나 있다면 고 이사장이 적어도 기본 상식이 있는 사람일 거라고 기대를 한 것이다. 고 이사장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 의원은 “제가 받는 느낌은 10년 동안 (방송을) 추행하고 강간했던 범인, 방송을 완전히 이 지경으로 엉망을 만들어놓은 강간범, 추행범이 저를 성희롱하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 이사장의 한국당 의총 참석에 대해 “공영방송 이사장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고 이사장이) 좋아했던 김기춘 전 실장도 이런 짓을 안 했을 거고,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도 이런 짓은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신 의원의 ‘강간범’ 발언을 문제 삼고 즉각 윤리위원회 제소를 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간사인 박대출 의원은 “(고 이사장은) 기관 증인, 그리고 인간 아니냐”며 “모욕적 발언으로 우리 국회의 품위를 이렇게 손상하는 일에 대해 의원들끼리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문제를 지금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정회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고 이사장은) 평생 공안검사로 살아 나름의 신념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이런 분에 대해 존중할 부분은 존중돼야 한다. 고 이사장을 존경하는 분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라고 따졌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도 “(신 의원이) 국회의원을 한다는 게 부끄럽다”며 “개인 시간에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왔다는 걸 가지고 ‘사람이 아니다’, ‘강간추행범’이라고 하는 건 국회에서 국회의원으로서 갑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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