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의 스승 국내 유일 춤 ‘궁’ 전수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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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브니엘예술중·고등학교 무용부장인 현임숙(52) 교사가 신 전통 춤인 '궁'의 한 동작을 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부산 브니엘예술중·고등학교 무용부장인 현임숙(52) 교사가 신 전통 춤인 '궁'의 한 동작을 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워너원 멤버인 강다니엘(22)이 Mnet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한 데에는 빼어난 춤선이 한몫했다. 이후 각종 방송에서 강다니엘은 고등학교 때 배웠다며 현대무용을 선보이자 현장에 있던 촬영 스텝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어깨 깡패이자 근육질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드러운 춤선은 남자도 홀릴 만큼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부산 브니엘예술고 무용부장 현임숙(52) 교사 #2014년 유일하게 춤 동작·음악 저작권 등록해 #1000명에게 춤 전수하고 해외에 ‘궁’ 알리기로

강다니엘에게 현대무용을 가르친 스승이 바로 부산 브니엘예술중·고등학교 무용부장인 현임숙(52) 교사다. 2007년부터 브니엘예술고 무용부장으로 임명된 그는 2012년 강다니엘을 만났다고 한다. “의건(강다니엘 개명 전 이름)이는 조용한 아이였지만 워낙 잘생겨서 눈에 딱 띄었다”며 “이듬해 로드 캐스팅이 돼서 서울로 가는 바람에 현대무용은 1년간 가르쳤다.”

부산 브니엘예술중 ·고등학교 무용부장인 현임숙(52) 교사가 신전통 춤인 '궁'의 한 동작을 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부산 브니엘예술중 ·고등학교 무용부장인 현임숙(52) 교사가 신전통 춤인 '궁'의 한 동작을 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아이돌 스타를 제자로 둔 현 교사는 국내 유일하게 신전통 춤인 ‘궁’을 출 수 있는 무용가다. 궁은 춘행무와 화관무를 결합한 새로운 전통춤으로 배정혜 전 국립무용단장이 2010년 창작했다. 배정혜 선생은 전통춤을 재창조한 신전통 춤을 20여개 개발했고, 이를 가장 잘 구현하는 제자에게 신전통 춤을 전수하고 있다. 현 교사가  2013년 국내 유일의 ‘궁’ 전수자가 된 것이다. 또 2014년 ‘궁’의 춤동작과 음악이 저작권법에 등록돼 궁은 현 교사만 출 수 있다.

그는 “춘행무는 리듬이나 동작이 느리지만 궁은 발을 빠르게 사뿐사뿐 움직이면서 작고 경쾌하게 표현하는 춤사위다”며 “8분 10초 동안 독무를 하고 나면 팔, 다리가 끊어져 나갈 것처럼 힘들지만, 그 과정에서 알 수 없는 희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부산 브니엘예술중고등학교 무용부장인 현임숙(52) 교사가 신전통 춤인 '궁'을 공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 부산 브니엘예술고]

부산 브니엘예술중고등학교 무용부장인 현임숙(52) 교사가 신전통 춤인 '궁'을 공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 부산 브니엘예술고]

그는 ‘궁’을 무형문화재로 등록시키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두 번씩 공연하고, 브니엘예술고 학생 1000여명에 전수했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전수해야 무형문화재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에는 일본에 초청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오는 12월에도 해외 공연이 예정된 상태”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신전통 춤을 알려 나가며 한국무용만이 가진 특유의 리듬감과 한의 정서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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