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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윤송이 父사건 피의자 계획범죄 무게...'고급빌라' 검색

중앙일보

입력

피의자 허씨가 범행당일(지난 25일) 양평시내 설치된 폐쇄회로TV에 찍힌 모습. [사진 경기 양평경찰서]

피의자 허씨가 범행당일(지난 25일) 양평시내 설치된 폐쇄회로TV에 찍힌 모습. [사진 경기 양평경찰서]

엔씨소프트 윤송이(42·여) 사장의 부친(68) 피살사건의 피의자 허모(41)씨가 범행 전 포털에서 ‘고급주택’ ‘가스총’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검색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대부업체로부터 상환 독촉 압박을 받은 내용 역시 새롭게 드러났다. 이에 부유층을 상대로 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허씨는 범행을 부인 중이다.

가출신고 기간 범죄 준비한 것으로 추정 #범행 전 대부업체로부터 상환 독촉 받기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양평경찰서는 30일 허씨 소유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수사기법으로 분석, 지난 21일부터 범행 당일인 25일 사이 이 같은 포털 검색 내용을 확인했다. 윤씨 자택이 소재한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지역은 유명 한류스타도 거주하고 있다. 허씨는 부동산 투자과정서 진 것으로 보이는 사채 8000만원 등 때문에 가출, 지난 22일 가족들이 112에 신고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가출 기간과 범죄를 준비한 시기가 겹친다.

허씨는 또 범행 전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대출 상환을 독촉하는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채로 매월 200만~300만원의 이자에 시달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다. 하지만 허씨가 한 개에 200만~300만원 사이에 거래되는 고가의 ‘리니지’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사기 위해 빚을 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리니지 게임 제작사가 엔씨소프트다.

피의자 허씨가 도주에 사용한 차량. 김민욱 기자

피의자 허씨가 도주에 사용한 차량. 김민욱 기자

앞서 경찰은 허씨가 범행 당일 오후 3시와 4시, 5시10분 등 3차례에 걸쳐 윤씨 전원주택이 있는 문호리 현장으로 진입했던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허씨가 도주에 사용한 현대 i30 차량 속 블랙박스에는 지난 19일 오후 5시7분쯤 촬영된 2초짜리 영상 이후 저장된 내용이 없다. 범행 당일 휴대전화 사용 내역도 없다. 이에 경찰은 우발적 범죄 보다는 계획범죄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직후 도주하면서는 ‘살인’ ‘사건사고’ 등을 검색하기도 했다”며 “포털 검색을 통해 수사진행 상황을 파악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30분에서 오후 8시50분 사이 문호리 전원주택 인근에서 윤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오후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 심사에서 “차량만 훔쳤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양평=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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