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술핵 재배치 안 되면 독자 핵무장 나설 의지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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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전술핵재배치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대표가 출국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전술핵재배치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대표가 출국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방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현지시간) “저와 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최후의 수단으로 국민의 뜻을 모아 독자적 핵무장에 나설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스스로 핵무장을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핵우산 약속만으로는 5000만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1991년 한국에서 철수한 전술핵을 조속히 재배치 해야 한다”며 “70%에 가까운 한국국민들도 전술핵 재배치에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잘 아는 대로 현재 한반도는 전쟁광 김정은의 무모한 핵 도발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북한 정권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발상이 전쟁광 독재자의 손에 핵을 쥐여주는 결과가 되고 만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가 괌과 하와이를 넘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이보다 더 끔찍한 악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물론 저 역시도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전술핵 재배치가 미국이 추구하는 세계 핵질서에 역행할 수 있다는 여러 우려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김정은과 같은 전쟁광이 핵무기로 위협하고 있는데 대화와 평화만을 외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핵인질로 만들고 한반도를 핵전쟁의 위기로 몰아넣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이 모두 핵탄두를 보유하며 핵균형을 이룬 사례를 소개했다. 또 통일 이전 서독의 전술핵 재배치 사례도 설명하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저와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에 대한 미국 정부와 의회, 미국 국민들의 우려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미국의 강력한 대북 제재 추진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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