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사오정]세계최초로 '마운드 시구' 대통령은 윤보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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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광주시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광주시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코리안 시리즈 1차전에서 시구를 했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 프로야구 시구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문 대통령은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마운드로 올라 포수를 향해 공을 던졌다.

1908년 세계 최초로 야구 시구를 한 오쿠마 시게노부.

1908년 세계 최초로 야구 시구를 한 오쿠마 시게노부.

100년이 넘는 야구 시구의 역사에서 최초의 시구자는 일본에서 나왔다. 1908년 일본 와세다대 야구팀과 메이저리그 선발팀 간의 시범 경기 때 시구자로 나선 와세다대 설립자이자 전 총리인 오쿠마 시게노부가 경기 시작 전 마운드에 올라 포수를 향해 공을 던졌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4년 4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홈 개막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4년 4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홈 개막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처음 시구를 한 미국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으로 1984년 4월 볼티모어 홈 개막전에서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의 시구는 방식이 좀 달랐는데, 시구자가 관중석에서 포수를 향해 공을 던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1958년 동대문야구장 관중석에서 시구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1958년 동대문야구장 관중석에서 시구하고 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1958년 동대문 야구장에서 한 첫 시구가 이와 같았다. 이 전 대통령은 1958년 10월 21일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팀과 한국 대표팀과의 친선경기가 열린 동대문야구장 관중석에서 운동장의 포수에게 공을 던져 최초의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 시구자가 됐다. 이와 같은 메이저리그 시구는 1970년대까지 이어지다가 이후 1980년대 들어 '마운드 시구'로 바뀌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이 1961년 청룡기 고교야구 개막식에서 마운드에 올라 시구하고 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이 1961년 청룡기 고교야구 개막식에서 마운드에 올라 시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 중 처음으로 마운드에서 시구를 한 것은 윤보선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은 1961년 청룡기 고교야구 개막식에서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했다. 야구를 하면서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가 많지 않고, 미국 대통령의 첫 마운드 시구가 1984년인 것을 고려할 때 윤 전 대통령의 1961년 마운드 시구는 대통령으로는 세계 최초라고도 할 수 있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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