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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많이 벌고 오래간다…기술창업 강조하는 대학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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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단국대는 국내에서 가장 창업교육 강좌가 많이 열리고 수강생도 많다. 단국대 학생들이 레이저를 활용한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사진 단국대]

단국대는 국내에서 가장 창업교육 강좌가 많이 열리고 수강생도 많다. 단국대 학생들이 레이저를 활용한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사진 단국대]

단국대 대학원생 이재성(29, 글로벌벤처창업학 석사 과정)씨는 다음 달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시험 출시할 예정이다. 길 찾기 기능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결합한 ‘게임형 길 찾기' 앱(ARgo)’이다. 그는 최근 유행한 증강현실 기반 게임 ‘포켓몬고’를 보고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용자가 앱을 열고 출발지와 목적지, 식당·숙박 등 관심사를 입력하면 경로 상에 있는 숙소·식당 등의 정보가 나온다. 이씨는 지난 7월 학교로부터 3000만원을 지원받아 앱 개발에 도전했다.

기술 창업 10년 생존률, 음식점의 1.6배 #매출액 4배 높고 일자리 창출 효과 2배 #단국대, 기술창업 교육, 매출액 급증 #부경대, 250여 기업이 캠퍼스에 상주 #연세대, 실리콘밸리 본딴 창업공간 오픈

단국대는 2014년에 창업지원단을 열었다. 창업 교육과 투자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기에서 지원을 받은 교수·학생 등이 첫해에는 20억원, 올해 현재까진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학교에선 올해에만 320여 개 창업 강좌가 열렸고 모두 1만여 명이 강좌를 들었다. 이들 강좌에는 모바일 기반 앱을 구동하기 위한 코딩 수업, 간단한 프로그래밍 수업도 포함돼 있다.

최근에 대학들은 기술 기반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학생들이 기술에 기반을 둔 창업을 하도록 지원하는 대학이 적지 않다. 의료, 정보·통신뿐 아니라 디자인, 교육·영상·사회복지 서비스 등도 기술에 포함되며 특허·실용신안 등의 대상이 된다.

벤처기업 기술을 평가하는 기술보증기금에 따르면 기술 기반 창업은 생계형 창업보다 오래 지속되며 매출액이 높고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2004~2014년 창업 기업의 생존율을 보면 기술 창업 기업은 5년 뒤에는 40%가, 10년 뒤에는 22.5%가 남아 있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은 5년 뒤엔 30.5%, 10년 뒤에는 13.8%만 생존했다.

기술 창업 기업은 평균 연 매출이 8억6000만원에 달한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2억1000만원에 그쳤다. 또 기술 창업 기업은 종사자가 평균 4.6명으로 숙박·음식점업(2.7명)보다 많다.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기술 기반 창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 동력을 끌어내는 효과를 낸다. 대학에서도 기술 창업 확산에 보다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경대 용당 캠퍼스 학교엔 250여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대학 학생들은 기업들과 공동 연구를 하며 창업에 도전한다. [사진 부경대]

부경대 용당 캠퍼스 학교엔 250여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대학 학생들은 기업들과 공동 연구를 하며 창업에 도전한다. [사진 부경대]

부경대 안에는 이 대학 교직원·학생 외에도 250여 개 기업 70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한다. 기업과 활발하게 공동연구 창업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대학이 이들 기업을 유치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석·박사 과정의 연구원이 이들 기업과 공동 연구에 나선다.

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

한양대는 교수들의 ‘실험실 창업’을 적극 지원한다. 교수가 실험실에서 얻은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험실이 벤처기업의 산실이 되게 하는 것이다.

동국대는 2015년 대학원에 ‘기술창업학과’를 개설했다. 기술을 가진 석·박사급 인력이 창업가가 될 수 있도록 공학 기술과 경영, 경제학 등의 교수진을 갖추고 맞춤형으로 교육한다.

연세대 창업공간 ‘Y 밸리’의 ‘메이커스스페이스’에서 제작품을 만들어보는 연세대 학생. [사진 연세대]

연세대 창업공간 ‘Y 밸리’의 ‘메이커스스페이스’에서 제작품을 만들어보는 연세대 학생. [사진 연세대]

연세대는 올해 실리콘밸리를 본따 학내에 창업을 위한 공간 ‘Y 밸리’를 만들었다.  칠판과 컴퓨터가 구비된 회의실, 3D 프린터, 스캐너 등의 장비를 지원한다. 창업 아이템이 있는 학생들이 곧바로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게 한다.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한대·백민경·전민희·이태윤 기자, 김정아·남지혜·이유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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