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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켈 접착제, 산업용을 일반용으로 속여 판매…안전부적합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헨켈 록타이트 접착제 제품(좌)과 회수 중인 불글루311 [사진=헨켈 테크놀로지스, 헨켈 홈페이지]

헨켈 록타이트 접착제 제품(좌)과 회수 중인 불글루311 [사진=헨켈 테크놀로지스, 헨켈 홈페이지]

생활화학용품을 생산하는 독일계 기업 헨켈이 산업용 접착제를 일반용으로 속여 온라인에서 불법 유통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헨켈의 ‘록타이트401(50g)’ 접착제 제품 앞면에는 ‘산업용’이라고 적혀 있지만, 뒷면에는 ‘일반 생활화학제품’으로 표기해 2012년부터 5년간 온라인에서 판매해왔다.

산업 현장에서 사용해야 하는 산업용 제품을 일반용으로 둔갑시켜 자가검사 인증 대상에서 빠지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이 제품은 유아가 뚜껑을 열기 어렵게 하는 '어린이 보호 포장'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헨켈 측에 따르면 록타이트401은 2012년부터 판매되었으며 올 한해 93만3840개가 팔렸다.

신 의원은 “헨켈이 유해 제품을 불법 유통하는 것은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헨켈 측은 “록타이트 401 제품의 앞·뒷면 표기가 다른 것은 제조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한편 헨켈은 이달 초에도 1급 발암 물질이 검출된 접착제 제품 ‘불글루311’를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신 의원에 따르면 헨켈은 환경부 검사 결과 독성 물질인 클로로포름의 기준치 5배를 초과한 제품을 최근까지 판매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헨켈에 해당 제품의 판매금지를 통보, 화평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헨켈은 살충제 ‘홈키파’와 ‘홈매트’, 세제 ‘퍼실 persil’ 등 생활화학용품으로 유명한 독일계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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