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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통피니언]10대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문화의 미래는 어둡다?

중앙일보

입력

by 박찬진·서예은

한국의 여러 문화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한류’일 것이다. 한류 시장은 해외 곳곳으로 뻗어나갔고, 시장 규모 역시 엄청나다. 정부는 물론, 연예계와 방송사 측에서도 해외 시장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해외 공연은 물론, 한류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를 알리는 융합 형태의 축제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한류 시장에 대한 한계점이 수중 위로 떠오르고 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현상일지도 모른다는 점. 그리고 과거와 달리 아시아 시장에서 급격한 속도로 줄어든 한류의 입지를 예시로 들며 유럽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진 10대 SNS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류의 미래’와 ‘발전 가능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는 10월 12일부터 19일까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통해 진행했으며, 총 30명 응답했다.

설문조사는 해당 응답자가 한국의 미디어와 어느 정도의 접촉을 하고 있는지를 바탕으로 하여 나아가 한류와 발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전체 응답자 30명 중 남성이 18명(60%), 여성이 12명(40%)으로 남성 응답자가 조금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나이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1명(70%),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9명(30%)의 비율을 보였다.

응답자들의 미디어 접촉 정도를 파악해보니, 일주일 평균 TV 시청 시간은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 시청한다’가 15명(50%)으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 평균 SNS 사용 시간은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이 21명(70%)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가장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은 ‘예능 프로그램’, ‘영화’ 순으로, 각각 21명(70%), 그리고 6명(20%)이 해당 유형의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소통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로는 21명(70%)이 페이스북을 선택했으며, 인스타그램이 20%, 트위터가 10%로 3개의 보기 내에서 답변이 갈렸다.

한류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을 물어보는 질문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응답자 대부분이 비슷한 지적을 했다. 바로 ‘급작스러운 발전’이다.

지금까지 한류가 급속도로 성장한 탓에 오히려 역으로 미래에는 발전하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더 이상 발전할 방향성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한류가 외국인에게 유입되는 방식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인위적, 혹은 강제적이라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아무래도 외국인들에게 알려진 우리의 문화가 그들이 직접 문화를 찾고 그에 매력을 느껴 폭을 넓혀나가는 것이라기보다, 우리가 먼저 전파를 시킴으로써 문화가 발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한류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서 21명(70%)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라고 응답했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 답변이 6명(20%)이 그 뒤를 따랐다.

동시에 한류의 ‘한계’에 대한 응답의 공통점은 ‘과거의 영광’이었다. ‘과거의 영광’, 즉 과거의 성공점에 머물러 더 이상의 발전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들이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은 ‘이미 흥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이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과거의 것에 머물러도 꾸준히 흥행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더이상 개성 있는 콘텐츠가 나오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금 다른 시선으로 답변을 한 응답자도 있었다. A 응답자(고2, 여)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장식한 한국 고유 전통의 아름다움은 역사의 길이만큼 그 연륜도 깊어, 다듬지 않은 그대로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한류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부정적 시선도 내비췄다. ‘현실적으로 한류 문화를 주도하는 K-POP은 일부 연령층 사이에서 잠시 유행하는 문화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한국의 이미지를 결정하기에 다소 부족한 느낌이 있다. 물론, 관심과 인기를 끌기 쉬운 대중적인 문화라고는 하지만, 한류 문화라는 이름으로 계속하여 상업적 이윤만을 남기려 하고, 인기를 누리려고만 하는 모습을 보니, 정작 세계에 각인되는 우리나라의 인식은 어떤 이미지일까 우려된다.’

앞으로의 한류 발전을 위해 어떠한 점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크게 3가지의 이야기를 꺼냈다. 첫째, ‘다양성의 부족 지적’이었다. 이는 콘텐츠의 다양성이 전체적으로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며 동시에 한류 콘텐츠 내에서도 각각의 개성들이 더 드러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둘째, ‘경제적인 면모의 지나친 강조’였다. 한류 관계사들이 사업적인 부분만을 과도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예술 자체에 의의를 조금 더 두어 제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셋째는, ‘문화 자체의 윤리성과 의미’였다. 현재 한류의 잘못된 윤리적 오류를 바로 잡고, 도덕적으로 잘못된 문화 요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했으며, 단순히 현재 유행하는 문화가 아니라 정말 한국이라는 나라를 상징하는 좋은 문화가 전파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면, ‘발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미래가 밝다’와 같은 긍정의 의미를 내포하는 답변보다는 ‘발전이 크지 않을 것 같다’, ‘지금과 다른 점이 없을 것 같다’와 같은 답변이 답변의 대부분을 차지해 한류의 발전이 앞으로는 지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현재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는 한류임에 분명하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는 압도적인 속도로 중남미 진출까지 성공한 한류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알 수 없을뿐만 아니라 예전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류는 대체로 ‘K-POP’을 중심으로 현대 문화를 위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한류에도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K-POP의 인기는 어쩌면 일시적일지도 모른다.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알 수 없으며, 동시에 K-POP은 다른 한국 문화와 비교해 응용에 한계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도하는 여러 K-POP 공연도 점점 한계를 다다랐다는 인상이며, 머지않아 끝을 보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설문조사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우리는 한류의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발전 가능성을 찾기보다는 그저 더 많은 시장 점유율과 수출량을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 자체의 한류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K-POP이라는 한정적 분야보다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해 한국 문화의 다채로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더불어, 단기 효과를 강조할 것이 아니라, 조금은 더디더라도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찾아 볼 필요 또한 있다고 생각한다.

글=박찬진·서예은(청심국제고 2) TONG청소년기자 가평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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