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손 꼭 잡고 ‘통일 힘써달라’ 당부한 여성운동 대모 이효재 선생

중앙일보

입력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국내 여성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이효재 선생이 23일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통일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 후 경남 진해에 정착한 이 선생이 이날 청와대 상춘재를 찾아 문 대통령 부부를 만났다고 소개했다.

이 선생의 방문 소식에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먼저 달려 나왔다고 한다. 청와대는 “예전에 이 선생이 머무르던 제주도에 갔지만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갖고 있던 김 여사는 이 선생의 손을 잡고 선 채로 쌓였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때마침 수석ㆍ보좌관회의를 마치고 나오던 문 대통령도 상춘재를 찾았다. 이 선생은 문 대통령에게 “예전에 청와대 비서실장을 할 때 대통령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안 하실 것 같았다”며 “이렇게 청와대에 계신 것을 보니 반갑고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주주의가 다시 회복됐으니 이제 통일에 힘써달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휠체어에 앉아 있던 이 선생에게 ‘건강에 유의하시라’고 당부했다.

이날 만남에는 이재경 전 이화여대 교수와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김희은 여성사회교육원장 등이 동행했다.

국내 여성운동의 선구자로도 불리는 이 선생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여성단체연합회 회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등을 이끌었다. 1997년 은퇴한 뒤에는 경남 진해로 내려가 지역사회 성평등 의식 확산과 ‘기적의 도서관’ 설립ㆍ운영 등을 통한 문화운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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