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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산사태 1800여 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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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동남쪽으로 670㎞ 떨어진 중부 레이테 섬에서 17일 오전 9시쯤(현지시간)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 적어도 300명이 숨지고 1500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필리핀 적십자사 관계자는 "2주 동안 폭우가 계속된 데다 지진까지 겹쳐 산의 일부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날 산사태로 레이테 섬 남부 세인트 버나드 지역의 기온사우곤 마을은 500여 채의 가옥 대부분이 무너진 진흙더미에 파묻혔다.

목격자들은 "2500여 명이 살던 마을에 온전한 건물은 단 세 채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사태가 수업 중이던 초등학교를 덮쳐 어린이들의 집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현지 관계자들은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도로가 끊어져 구호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갈수록 사망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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