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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지러 갔다가”…한일관 대표 개에 물렸을 때 상황 들어보니

중앙일보

입력

가수 겸 배우 최시원씨. [연합뉴스]

가수 겸 배우 최시원씨. [연합뉴스]

유명 한식당 한일관의 대표 김모(53·여)씨가 지난달 30일 가수 겸 배우인 최시원씨의 가족이 기르던 개에 물린 곳은 본인이 살던 서울 압구정동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였다. 아들과 함께 엘리베이터 안에 있다가 갑자기 들어온 개에 왼쪽 정강이 뒷부분을 물린 김씨는 바로 1층으로 내려와 아파트 경비원을 찾았다.

경비원 A씨는 “김씨가 아들과 함께 오더니 ‘방금 여기를 물렸다. 응급실에 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급한 상황인 것 같지 않아 119 구급대를 부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마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최씨의 어머니는 1층으로 내려가려던 중이었다. 경비원 A씨는 “최씨의 어머니가 1층으로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뒤 방에 휴대폰을 놓고 온 것이 생각나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고 한다. 그사이 개가 열린 현관문으로 개가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 어머니가 휴대폰을 갖고 다시 엘리베이터로 간 순간 문이 열렸고 개가 들어가서 김씨를 문 것이다”고 설명했다.

A씨는 김씨가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상황인지 사망 전날까지도 몰랐다고 했다. A씨는 “김씨가 숨진 6일에 언니와 함께 것을 봤는데 얼굴이 창백하더라. 몸살 기운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날 저녁 패혈증으로 돌아가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 전까지는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일관 공동 대표인 김씨의 언니는 2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씨 가족들을 용서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너무 황망한 죽음이지만 견주 분들을 증오하고 혐오하기에는 생전 견주분과 내 동생 간의 사이를 잘 아는 데다, 그로 인해 내 동생이 다시 살아날 수 없음을 알기에 용서했다”고 말했다. 이어 “망자의 아들과 나는 조용하게 애도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 소송을 할 생각도 없고 배상을 받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경비원 A씨는 “김씨가 숨진 직후부터 김씨의 언니가 ‘부검을 한다고 죽은 애가 살아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어쩌겠나. 몸에 칼은 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기사 얘길 하자 ‘어디서 그런 잘못된 기사가 나왔냐’고 화를 내셨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두 집안이 평소에 잘 알던 사이여서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대화가 잘 진행된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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