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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온돌방] 아프고 외로운 노인의 건강 도우미·놀이 친구 15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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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마사지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최명복씨.[사진 본인 제공]

손마사지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최명복씨.[사진 본인 제공]

최명복(61·여·서울시 서대문구)씨는 어르신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 손 마사지 자원봉사자다. 15년 넘게 한결같이 지역사회 어르신을 찾아가 그들의 약손이 돼 줬다.

복지온돌방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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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봉사만이 아니다. 건강체조 보급, 웃음 치료 활동 등 노인 복지 향상에 열정을 쏟는다. 이제는 홍제2동 자원봉사캠프의 캠프장으로서 봉사계의 대모 역할을 한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제21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그는 노인 복지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그는 “노인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노인 복지 자원봉사자 최명복씨 #지난 20일 국민훈장 동백장 받아 #독거노인 집·경로당 찾아 말벗·약손 봉사 #“외로운 노인 활력 되찾으면 보람 느껴” #“청소년과 함께 하는 봉사 활동 뜻깊어” #“노인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되고파”

Q. 노인 복지 자원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구청에서 손 마사지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2009년 ‘사랑의 약손’ 자원봉사단을 결성했다. 그때부터 매달 모임을 갖고 독거노인 집이나 경로당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봉사단원 8명으로 시작했다. 요즘에는 주말이면 청소년 자원봉사자까지 힘을 보태 20명 정도가 함께 봉사를 다닌다.  
Q.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은데.
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어르신들이 매우 낯설어했다. 계속 찾아가 아픈 곳을 마사지해주고 말벗이 돼 드리니 딸처럼 반겨줬다. 따뜻한 손길이 닿고 말을 주고받으니 외로움에 지친 노인들이 점점 활력을 되찾았다. 이것이 봉사라는 끈을 놓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봉사는 하면 할수록 즐겁고 기쁜 마음이 든다.
최명복씨가 청소년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본인 제공]

최명복씨가 청소년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본인 제공]

Q. 건강체조나 웃음 치료 봉사도 다닌다고 들었다.
노인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서울의 한 간호대학에서 하는 실버활력 놀이 지도사 교육 과정을 수료한 후 ‘활력 드림 봉사단’을 꾸렸다. 다른 수료자와 함께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어르신 놀이 교실을 운영해 즐거움을 선사하고 건강체조법을 알렸다. 좀 더 전문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열심히 공부해 생활체육 지도사와 노인 스포츠지도사 자격증도 땄다. 하루하루 무료한 노인들에게 좋은 놀이 친구이자 건강 도우미가 되고 싶다.    
최명복씨가 노인 가정을 방문해 어르신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 본인 제공]

최명복씨가 노인 가정을 방문해 어르신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 본인 제공]

Q.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소감은.
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국민훈장까지 받게 돼 얼떨떨하다. ‘내가 한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구나’ 생각하니 힘이 절로 난다.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Q. 앞으로 목표하는 바가 있나.
부모님을 잃은 마음을 봉사활동을 하며 치유를 받았다.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모든 어르신을 내 부모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꾸준히 자원봉사 활동에 나설 것이다. 노인 복지의 사각지대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싶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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