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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산업 이끌며 태양광 분야도 개척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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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호 02면

[삶과 추억] 이수영 OCI 회장

이수영(사진) OCI그룹 회장이 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75세. 한국의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린 고(故) 이회림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1970년 동양화학에 입사한 이후 50년 가까이 한국의 화학 산업을 이끌었다. 2009년 사명을 OCI로 교체했으며, 재계 순위 24위(자산 규모 12조원)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04년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선임돼 2010년까지 3연임을 하며 재계를 대표했다.

고인은 화학 분야뿐 아니라 한국 태양광 산업을 개척한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현재 OCI의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 생산은 2006년 고인의 결정으로 시작됐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전지의 기초소재다. OCI는 2008년부터 상업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시작했고, 현재 글로벌 3위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후 태양광발전 사업에도 도전해 2012년 미국에 400메가와트(㎿) 규모의 알라모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수주하고 지난해 완공했다. 재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총 회장이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에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 운영을 촉구했다. 2009년에는 복수노조·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제도) 등이 포함된 노동관계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당시 야당인 민주당을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사내에서도 합리적 노사 관계 정립과 노사 화합을 강조하며 ‘파업 없는 사업장’을 운영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 OCI 사장, 차남 이우정 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 OCI미술관 부관장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22일부터 가능하다.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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