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만탑산이 붕괴 직전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만탑산의 지반이 여섯 차례의 핵실험으로 크게 약화해 대규모 함몰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핵실험 후 관측된 인공지진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탑산의 지하 갱도가 큰 피해를 입어‘산 피로 증후군’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했고, 8분 뒤 비슷한 장소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이어 지난달 23일과 이달 12일에도 규모 2.6~3.2 사이의 여진이 잇따라 일어났다.
여진은 모두 자연지진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6차 핵실험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여섯 차례의 핵실험으로 산 지반이 약해져 함몰, 산사태 등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매체들은 추가 핵실험이 만탑산의 붕괴와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중국 과학자들의 우려도 전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풍계리 핵실험장은 더는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지만, 38노스는 핵실험이 이뤄진 출입구 외에 2개의 지하 갱도가 더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