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막 중국 공산당 대회 ‘황제 대관식’ 되나

중앙일보

입력

‘시황제의 대관식,’
18일부터 열리는 중국 공산당 당 대회가 ‘시황제(시진핑 황제)의 대관식’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NYT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임기 전반기에 반부패 캠페인을 동원해 정적들을 모두 제거해 1인 체제를 확고히 했다”며 “집권 2기를 맞아 1인 독재의 대관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에서 주요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에서 주요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 주석은 전임자였던 마오쩌둥(毛澤東)의 ‘계급투쟁’,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슬로건에 비견되는 ‘중국몽(中國夢)’이라는 슬로건으로 중국을 이끌고 있다. 그는 5년 전인 2012년 11월 제18기 1중 전회에서 중국몽을 언급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한 바 있다. NYT는 중국몽이 중국의 일반 백성들에게 상당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 “시황제의 1인 독재 대관식 거행할 것” # 후계자 지명 안 하거나 은퇴 기준 허무는 시도 가능 # #

시진핑 주석과 그의 슬로건 '중국몽'. [신화통신=연합뉴스]

시진핑 주석과 그의 슬로건 '중국몽'. [신화통신=연합뉴스]

NYT는 또 시 주석이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는 방법 등을 동원해 집권을 연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산당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임위에 50대의 젊은 상임위원을 지명하지 않는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현재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 등이 그 대상이다.
은퇴의 기준인 68살이 넘는 왕치산(王岐山) 당기율위 서기를 상임위에 유임시키는 방법도 있다. 올해 69세인 왕 서기가 상임위에 남게 되면 68세의 기준이 깨진다. 이는 시 주석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시 주석의 올해 나이는 64세다. 2기 임기가 끝나는 2022에는 69세이기 때문에 왕치산의 유임을 통해 나이 제한을 허물면 자신이 3연임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의 헌법인 당장에 ‘시진핑 사상’을 명기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높여 덩샤오핑처럼 막후에서 ‘수렴청정’을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NYT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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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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