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제의 대관식,’
18일부터 열리는 중국 공산당 당 대회가 ‘시황제(시진핑 황제)의 대관식’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NYT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임기 전반기에 반부패 캠페인을 동원해 정적들을 모두 제거해 1인 체제를 확고히 했다”며 “집권 2기를 맞아 1인 독재의 대관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 주석은 전임자였던 마오쩌둥(毛澤東)의 ‘계급투쟁’,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슬로건에 비견되는 ‘중국몽(中國夢)’이라는 슬로건으로 중국을 이끌고 있다. 그는 5년 전인 2012년 11월 제18기 1중 전회에서 중국몽을 언급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한 바 있다. NYT는 중국몽이 중국의 일반 백성들에게 상당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 “시황제의 1인 독재 대관식 거행할 것” # 후계자 지명 안 하거나 은퇴 기준 허무는 시도 가능 # #
NYT는 또 시 주석이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는 방법 등을 동원해 집권을 연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산당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임위에 50대의 젊은 상임위원을 지명하지 않는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현재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 등이 그 대상이다.
은퇴의 기준인 68살이 넘는 왕치산(王岐山) 당기율위 서기를 상임위에 유임시키는 방법도 있다. 올해 69세인 왕 서기가 상임위에 남게 되면 68세의 기준이 깨진다. 이는 시 주석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시 주석의 올해 나이는 64세다. 2기 임기가 끝나는 2022에는 69세이기 때문에 왕치산의 유임을 통해 나이 제한을 허물면 자신이 3연임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의 헌법인 당장에 ‘시진핑 사상’을 명기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높여 덩샤오핑처럼 막후에서 ‘수렴청정’을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NYT는 예상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