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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 소비자, 개인서 법인으로 빠르게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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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차량공유 업체는 다양하다. 그린카처럼 차고지에서 차량을 받는 업체도 있지만, 카풀(car pool) 기반 서비스나, 렌터카 플랫폼 기반 업체도 있다. 이중 그린카는 신차 시승, 카포테인먼트 등 새로운 서비스로 유명하다.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그린카의 김좌일(51) 대표를 만나 이유를 물었다.

김좌일 그린카 대표 인터뷰 #포스코·코오롱 업무용으로 사용 #장기렌탈보다 비용 아낄 수 있어 #네이버와 ‘카포테인먼트’ 개발도

일단 국내 완성차 제조사가 그린카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 무료 시승 서비스를 제공한 건 이번이 일곱 번째다. 현대차가 투싼·코나 등을 제공했고, 한국GM도 그린카와 볼트EV·스파크 시승 행사를 열었다.

김좌일 대표는 “윈윈이기 때문에 진행한 행사”라고 설명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그린카 입장에서는 다른 차량공유업체가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 이익이다.

완성차 업체도 그린카의 고객이 자사 차량을 경험하는 기회를 얻는다. 지난 5월 스파크 무료 시승 행사에서는 2만4000여 명의 그린카 고객이 시승했다.

김좌일 그린카 대표가 네이버어웨이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어웨이는 그린카가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사진 그린카]

김좌일 그린카 대표가 네이버어웨이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어웨이는 그린카가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사진 그린카]

특히 그린카 이용자의 91.5%는 20~30대이며, 이중 절대다수가 대학생 고객이다. 그린카는 119개 대학에서 178개 차고지를 확보해, 이곳에서만 445대의 차량을 운영한다.

국산차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김 대표는 “품질 경쟁력은 좋아진 게 사실”이라고 분석한다. 현대차의 ‘자신감 마케팅’이 어느 정도 근거 있는 셈이다. 그는 “이번에 그린카와 시승 행사를 진행하는 소형 유틸리티차량(SUV) 코나만 해도 공간성이 훌륭하고 디자인·성능 면에서도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와 공동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네이버어웨이)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어웨이는 차량공유 기업과 정보통신(IT) 기업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카포테인먼트”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린카 차량에 탑승해서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자신의 네이버뮤직·지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며 즉석에서 시범을 보였다. “컴퓨터로 접속하면 유료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네이버뮤직)도 그린카 고객은 무료”라고 말한다.

IT 기업과 손잡고 개발한 시스템인 만큼 기존에 못 보던 재미있는 기능도 많다. 예컨대 운전자가 얼마나 연비가 좋게 운전을 하고 있는지 100점 만점으로 수치화해서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점수가 내려가고 정속주행을 하면 올라가는 식이다. 김 대표는 “자동차와 IT 기술이 접목한 커넥티드카의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차량공유 산업은 개인 사용자를 넘어 법인 사업자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장기렌탈이나 구매를 통해 사용하던 법인차를 공유차로 대체할 경우, 비용을 상당히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 구입과 주차장 확보를 공유차 업체가 담당하는 데다, 업무용 차량을 사용할 때만 10분 단위로 비용을 결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포스코그룹·코오롱그룹이 법인용 차량으로 그린카를 이용한다. 김 대표는 “네이버어웨이처럼 새로운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선보이며 차량공유 문화 정착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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