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2연패를 하고 돌아온 신태용(47)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팬들의 항의 시위로 공항 인터뷰를 취소했다.
신 감독은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 감독은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로 지고, 11일 스위스에서 가진 모로코와 평가전에서는 1-3으로 패했다. 독일에서 외국인 코치 후보 면접을 갖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 캠프 후보지를 돌아보고 이날 돌아왔다.
신 감독은 애초 이날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축사국)' 회원 5명이 오전부터 공항에서 항의시위를 펼쳤다. 검정 양복에 상주완장을 찬 회원들은 '한국 축구 사망했다', '문체부, 축구협회 비리 조사하라'고 적힌 걸개를 걸고 신 감독과 김호곤 기술위원장 사퇴 등을 주장했다.
'축사국'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집행부 총사퇴,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 영입,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기술위원장 사퇴, 문체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 등을 요구했다.
축구협회와 협의를 통해 신 감독은 공항 인터뷰를 취소하고 다른 출구로 나갔다. 신 감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 코치 영입 진행상황, 다음달 평가전 구상 등을 밝힐 계획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