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이영학 의붓아버지 거짓말탐지기 조사

중앙일보

입력

이영학이 13일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이영학이 13일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조문규 기자

강원 영원경찰서는 14일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아내 최모(32)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의 의붓아버지 A(60)씨를 강원지방경찰청으로 불러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은 이날 A씨 진술에 거짓이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차 조사를 벌인 바 있다. A씨는 1차에 이어 2차 조사에서도 총기 위협 등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이영학의 아내 최씨를 성폭행한 혐의는 지난달 1일 최씨가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A씨로부터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는 'A씨가 총기(엽총)로 위협하면서 성폭행했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지난달 1일과 5일 고소장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A씨의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A씨의 체포 영장을 세 차례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피해 진술의 신빙성 확보 등 경찰 수사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세 차례 모두 기각했다.

최씨는 추가 피해를 신고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6일 오전 0시 50분쯤 서울시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내용 분석을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신병 처리를 검찰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한편 이영학은 아내의 사망과 관련해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렸고, 탄원서를 쓰기도 했다. 탄원서에는 "17년 동안 매일 사랑을 나눴다" "의붓아버지를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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