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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공장에 날아든 기관총탄, 제2 철원 유탄 사고 날 뻔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화성시의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에 인근 군부대 사격장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알이 날아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화성시 봉담읍의 한 공장으로 총알 떨어져 #빈 사무실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유리창 등 파손 #4㎞ 떨어진 인근 군부대에서 발사된 듯 #군, "사고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 놓고 조사 중"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강원도 철원의 한 부대에서 부대로 복귀하던 병사가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머리를 맞아 숨지는 사건이 있었던 만큼 군 사격장 주변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총알.[중앙포토]

총알.[중앙포토]

12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와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50분쯤 화성시 봉담읍의 한 공장의 초음파 세척실로 총알이 날아들었다.이 총알은 유리창과 방충망, 창문틀을 관통했다. 탄두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이 공장에서는 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당 사무실에는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에 사무실로 들어갔던 공장 관계자들은 사무실 바닥에서 총알을 발견하고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공장 관계자는 "총알 같은 것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창문을 깬 총알은 MG50 중기관총의 탄두로 추정된다. 총 구경은 12.7㎜로 최대 6.8㎞를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총알이 공장에서 4㎞ 떨어진 군부대에서 날아온 도비탄(총구에서 나온 총알이 어딘가에 부딪혀 날아간 것)으로 보고 해당 군부대에 이 사실을 알렸다. 실제로 당시 이 부대 사격장에서는 오전 8시부터 3시간 30분가량 MG50 사격훈련이 진행됐다고 한다.

총알. 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총알. 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군 당국은 피해 공장의 유리창 파손을 변상하고 총알을 수거해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 총알이 인근 공장으로 날아간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며 "현재 사격훈련을 중지하고 안전점검은 물론 사격장 방호벽은 중축하고 사격 표적대는 낮추는 등 추가 안전대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강원 철원의 한 군부대에서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병사가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머리를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화성=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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