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만난 ‘뽀로롯’ 만든 사람은 美 문화원 점거 참여 장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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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장영승 진인사컴퍼니 대표 [연합뉴스, 장영승 대표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과 장영승 진인사컴퍼니 대표 [연합뉴스, 장영승 대표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혁신성장을 띄우기 위해 직접 시연에 나선 ‘뽀로롯’은 누가 만들었을까.

장영승 진인사컴퍼니 대표는 ‘벤처 1세대’ 주역 #2012년 대선 때는 대선 캠프의 ICT 특보 지내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 ‘세월호 단식농성’ 둘러싼 #논란됐을 때 “정말 이 XX들이”라는 글 올리기도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2층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에 앞서, 만화 캐릭터인 ‘뽀로로’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뽀로로 인공지능 로봇 ‘뽀로롯’과 '대화'했다.

▶문 대통령=“너는 누구니? 이름이 뭐야?”
▶뽀로롯=“나는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라고 합니다.”
▶문 대통령=“너도 대통령이라고?”
▶뽀로롯=“네,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통령이 맞습니다. 안 그래도 내년에 제가 아이들을 대표해서 정상회담을 요청드릴 예정이었습니다.”

이 로봇을 만든 진인사컴퍼니 대표는 벤처 1세대로 통하는 장영승(54)씨.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11일) 뽀로롯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 내년에 정상회담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라는 글을 적으며 관련 기사의 링크를 올려놓기도 했다.

1990년 ‘나눔기술’을 창업한 장 대표는 2000년대 초반에는 ‘렛츠뮤직’을 통해 유료 음악 서비스 시장에도 도전했다. 2004년 회사를 매각한 뒤 대기업 임원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룬 연극 ‘해피 투게더’ 제작자를 맡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해피 투게더’ 공연을 보곤 장 대표와 함께 송년회를 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지난 5월 대선 전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형제복지원 사건부터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 등 항상 약자의 편에 함께 계셨다”고 적었다.

장 대표는 2012년 대선 때는 대선 캠프의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특보를 지냈다. 올해 대선 전이던 지난 4월에는 2014년 문 대통령이 ‘세월호 단식농성’을 한 걸 놓고 국민의당에서 “가짜 단식이 아니었느냐”는 논란이 일자 트위터에 “정말 이 XX들이. 당시 문재인 후보가 단식하는 동안 내가 꼬박 옆에 있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 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 [중앙포토]

미 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 [중앙포토]

장 대표의 이력 중에서 빼놓을 없는 건 1985년 5월 벌어졌던 서울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의 참여자라는 점이다. 당시 서울대 전산학과에 재학 중이던 장 대표는 그 일로 복역을 하면서 변호사였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당시 점거 사건 때 미 대사관 측과 서울대 학생회 간의 협상대표로 참가했던 인물은 당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이던 정태호 청와대 정책실 정책기획비서관이다. 노무현 청와대에서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으로 근무하고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박선원 전 비서관은 점거에는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구속됐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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