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니어리그…'지각패'까지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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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찬 5단을 기다리고 있는 강훈 9단 [사진 사이버오로]

박영찬 5단을 기다리고 있는 강훈 9단 [사진 사이버오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7시니어바둑리그에서 '지각패'까지 나왔다. 이번 시니어리그는 '착점 번복 반칙패' '착점 이동 반칙패' '단수 착각' 등 유난히 해프닝이 많았다.

11일 서울 마장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12라운드 3경기에서 사이버오로의 박영찬 5단이 대국장에 늦게 나타나면서 지각패가 선언됐다.

이날 시니어바둑리그는 오전 11시 대국이 시작됐다. 박영찬 5단이 대국장에 들어선 시각은 11시 16분경. 천풍조 심판위원은 2017시니어바둑리그 경기규정에 의해 강훈 9단의 기권승을 선언했다.

2017시니어바둑리그 규정에 따르면, 10분 이내 지각 시 늦은 시간만큼 집을 공제하고, 10~15분 지각 시 바로 초읽기. 15분 이상 지각 시 기권패 처리한다.

시니어리그 대국장 전경 [사진 사이버오로]

시니어리그 대국장 전경 [사진 사이버오로]

전승 행진 중이던 박영찬 5단의 지각패는 팀이 패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날  KH에너지는 사이버오로를 2-1로 꺾었다. 3국 강훈 9단의 기권승에 이어 2국 장명한 6단이 승리를 결정지었다.

KH에너지는 이번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에 8부 능선을 넘었다. 남은 두 경기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되며 6승의 상주 곶감과 음성 인삼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최소한 개인 승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사이버오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졌다. 다행히 남은 경기가 4강을 노리는 라이벌 음성 인삼과 부천 판타지아의 경기여서 이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나면 희망이 있다. 일단 6승을 만들어 놓고 나서 두 팀과 영암 월출산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처지에 놓였다.

시니어리그는 만 50세 이상 프로기사가 참가하는 바둑리그다. 7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16~18일 걸쳐 13라운드를 진행한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가 주어진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다.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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