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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부임한 노영민 주중대사 “양국 정상 간 활발한 교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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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제12대 주중 한국대사가 10일 부임지인 베이징 한국 대사관 1층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고위급 채널 복원을 강조했다. [사진=한국대사관 제공]

노영민 제12대 주중 한국대사가 10일 부임지인 베이징 한국 대사관 1층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고위급 채널 복원을 강조했다. [사진=한국대사관 제공]

10일 베이징에 부임한 노영민 신임 주중 한국대사가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노 대사는 이날 오후 베이징 한국 대사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양국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간 활발한 교류·대화를 추진하겠다"며 "어려운 한중관계를 개선·복원 시키겠다"고 말했다.

비공식 업무 개시…고위급 채널 복원 강조 #“한·중 정상회담 중요성 양국 많은 분 인식”

문재인 대통령 취임이후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초 독일 함부르크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때 열렸다. 다자 정상회담 계기에 회담이 열리긴 했지만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 명실상부한 양국간 정상 외교 일정은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베이징의 대사급 외교 채널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다.

취임식에서 노 대사는 사드에 대해 "중국 측의 오해를 푸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차원에서 사드를 배치했다"며 "중국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며, 그런 의도도 없다는 점을 다양한 계기를 통해 중국 측에 진정성 있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를 갖고 노력하면 마침내 이룰 수 있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노력하겠다"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중국 외교부는 노 대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임 노) 대사가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양국 관계의 양호한 발전을 촉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이날 중국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대사로서 비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공식적인 대외 업무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받아온 신임장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제정(제출과 헌정을 뜻하는 외교 용어)한 이후에 가능하다. 당 대회 등 중국의 정치 일정이 겹쳐있어 신임장 제정이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날 오전 노 대사가 도착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엔 중국 측에서 팡쿤(方坤) 외교부 아주사 참사관이 영접을 나와 노 대사와 귀빈실에서 환담을 나눴다.
12대 주중 한국 대사인 노 대사는 김장수 전 대사에 이어 지난 8월 말 주중대사로 발탁됐으며, 주재국인 중국의 동의를 얻는 아그레망 절차를 지난달 15일 끝내고 부임을 준비해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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