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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가 밉다”고 말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한축구)협회가 너무 밉다”

인터넷 방송 출연한 박문성 해설위원,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사이다 발언 화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0일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 9일) 모로코와 평가전을 앞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박문성 해설위원(SBS Sports)의 ‘사이다’ 발언이 화제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9일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 BJ 감스트와 함께 토크쇼 형식으로 합동방송을 진행했다. 박 위원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으로 4만명에 가까운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박문성 해설위원이 한국 축구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 왼쪽이 박문성 해설위원, 오른쪽은 BJ 감스트.[사진 아프리카TV]

박문성 해설위원이 한국 축구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 왼쪽이 박문성 해설위원, 오른쪽은 BJ 감스트.[사진 아프리카TV]

토크쇼의 핵심은 위기의 한국 축구와 그 이유였다.

 BJ 감스트가 지난 7일 대한민국과 러시아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크게 진 이유에 대한 질문에 그는 “정비가 잘 안 돼 있다”고 말하며 대한축구협회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해설위원은 “브라질 월드컵 때 홍명보 감독이 실패했다. 홍 감독 개인의 문제도 있었다. 그런데 그 판을 누가 깔아놨나”라며 “대표팀에게 1년은 제한적이고 짧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이렇게 만들었다. 진짜 욕먹을 사람은 어디 갔나”라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특히 최근 히딩크 감독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면서 우리나라 축구의 가장 큰 문제는 ‘신뢰’가 깨졌다고 꼬집었다.

 박 해설위원은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와 만나서 이야기하고 들어보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만나지도 않고 계속 서로가 핑퐁게임하고 있다”며 “협회가 왜 있나, 그런 문제 나올 때 정리하는 게 협회”라고 말했다.

 또 K 리그나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신뢰’가 깨져버린 점을 꼽았다.

 그는 “시장이란 것을 봐라. 팔아야 하는 물건이 존재하고 사야 할 소비자가 존재한다”며 “이 시장 안에서 신뢰가 깨졌다는 것은 소비자는 상품을 못 믿고 상품은 소비자를 못 믿는다는 것, 불신이 생겼다는 것이다. 거래가 되겠나. 지금 축구판이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BJ 감스트와 박문성 해설위원의 합동 방송은 10일 오전 1시가 넘도록 진행됐다. 늦은 시간임에도 시청자는 4만명에 가까울 만큼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 조회수도 10일 오후 2시 기준으로 4만7000여건에 이르렀다.

 이 방송을 본 아프리카 TV 시청자들은 “박문성 위원 소신 발언 멋지다”, “갓문성” 등의 감탄사를 쏟아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2002년 월간축구 베스트일레븐 기자를 시작으로 2006년 SBS 해설위원, MBC ESPN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SBS Sports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모로코와 평가전을 가진다.

신헌호 대구일보 기자 shin.he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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