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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4만 명' 아이슬란드의 기적...사상 최초 월드컵 본선행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6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응원을 펼치는 아이슬란드 팬들. [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응원을 펼치는 아이슬란드 팬들. [AP=연합뉴스]

유로 2016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오르며 돌풍의 주인공으로 주목 받았던 '바이킹 군단' 아이슬란드가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코소보 2-0으로 꺾고 러시아행 티켓 확보 #추운 기후, 실내축구에 집중 투자해 결실 #간판스타 시구르드손, 이적료 660억원

아이슬란드는 10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라우가르달스볼부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코소보와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I조 10차전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조별예선 10경기를 7승1무1패, 승점 22점으로 통과한 아이슬란드는 크로아티아(20점)를 따돌리고 조 1위를 확정지어 역대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아이슬란드는 국토의 80%가 빙하와 호수로 이뤄진 추운 나라다. 인구는 34만 명으로, 경상남도 진주시(35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추운 날씨 탓에 야외에서 축구경기를 할 수 있는 날이 1년 중 3~4개월 정도에 불과해 실내에서 인조잔디 구장을 활용하는 인도어(indoor) 축구가 활성화됐다. 코소보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이끈 길피 시구르드손(에버턴)을 비롯해 축구대표팀 멤버 중 대부분이 실내축구를 통해 기량을 키운 선수들이다.

아이슬란드는 축구 환경이 열악해 1930년에 첫 번째 A매치를 치를 정도로 출발이 늦었다. 하지만 '실내 축구'라는 발상의 전환을 앞세워 시구르드손과 같은 선수들을 길러내 경쟁력을 급속도로 키웠다. 간판스타 시구르드손이 스완지시티에서 에버턴으로 이적하며 기록한 몸값은 660억원에 달한다. 유로 2016에서 8강에 오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아이슬란드는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티켓까지 거머쥐며 '축구 동화'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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