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7일 노동당 전원회의(제7기 2차)를 17개월 만에 소집해 현재 상황을 ‘준엄한 난국’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6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를 비난한 뒤 핵·경제건설 병진(竝進) 노선의 강력한 추진을 다시 강조했다.
김정은, 노동당 주요직 세대교체 #당 전원회의서 ‘핵·경제 병진’ 강조
김정은은 회의에서 “우리 당이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의 병진 노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 한길을 따라 전진해 온 것이 천만번 옳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은 핵무기가 조선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담보하는 억제력이자 정의의 보검이라고 천명했다”고도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정은은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임했다. 2013년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정보 당국이 지목해 온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이번에 당 중앙위 검열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위는 높아졌으나 실권은 내놓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최휘 함경북도 당 부위원장을 당 부위원장(당 비서 역할)과 정치국 후보위원에 발탁하는 등 노동당 주요 자리에 대한 세대 교체에도 나섰다.
정용환·강태화 기자 narrativ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