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2012년엔 이미 박근혜가 권력인데 내가 MB 지원을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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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연설을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며 박형준 당시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연설을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며 박형준 당시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MB)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이 ‘MB 총선 지원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박 전 총장은 29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19대 총선(2012년)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오지도 않았다”며 “여권하고 완전히 결연한 상태에서 무소속 출마를 했었는데 지원을 받을 이유가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당시 집권 세력이 경선 하나를 제대로 관리 못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배신감을 느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MB의 지원을 받았다는 것은) 한 마디로 영문 없이 ‘의문의 1패’를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친이계’ 인사로 꼽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MB 정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2011년 12월 작성한 ‘대통령실 진출자 총선 출마 준비 관련 동향’이라는 문건을 공개하며 박 전 총장에 대한 지원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전 총장은 19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박 전 총장은 이를 언급하며 “여권에서 무슨 지원을 해주고 안 해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공천심사위원회의 전횡에 대해 전혀 발언조차 못했다”며 “2012년 총선도 박근혜 대표 체제 하에서 공천이 이뤄졌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사실상 권력의 중심이 그리로 넘어간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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