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서해안 남포에서 SLBM 도발하나…38노스 “바지선 공사 계속 진행”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서해안인 평안남도 남포의 해군 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 발사 시험용으로 추정되는 바지선의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일과 21일 남포조선소 일대를 찍은 상업위성 사진을 2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상업위성 사진 분석 결과 지난 4월 발견된 SLBM용 바지선로 추정 # 위치 변동 없지만 구조물과 선체 일부 변화 # 서해안까지 SLBM 시험ㆍ개발 프로그램 확장 노리는 듯

앞서 38노스는 지난 4월 19일 촬영한 위성사진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동해안인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의 SLBM용 바지선과는 별개로 남포 조선소에서 두 번째 SLBM용 바지선 한 척이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지선은 가로 9m, 세로 22.5m로 러시아제 PSD-4 바지선과 크기와 배열이 매우 유사하다. 러시아에서 수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38노스는 이 바지선이 2014년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 발견한 바지선과 모양과 크기가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남포 바지선의 위치는 4월과 같다. 하지만 지난 5개월간 바지선을 지지하는 4개의 구조물과 선체 앞쪽에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쪽의 기중기가 돌아가 있고 바지선 위에서는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다. 38노스는 “북한이 남포 조선소에서 2차 SLBM 시험대를 계속 가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두 번째 바지선을 확보하려는 의도와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의 목적은 분명하지 않다”며 서해안까지 SLBM 시험ㆍ개발 프로그램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확보한 바지선을 개조한 것일 수 있다고 봤다. 더불어 원래 신포 남쪽 조선소에 있던 바지선을 부품 때문에 인양했거나 두번째 바지선을 폐기하고 선박 건조자와 설계자가 이를 정밀 검사 중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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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신포 바지선을 이용해 2014년 이후 최소 4번, 최대 6번 SLBM인 북극성-1형 미사일(KN-11)의 발사실험을 한 것으로 한ㆍ미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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