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부대 관리 의혹 국정원 직원 2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전 국정원 심리전단 중간간부 황(가운데 왼쪽)모, 장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전 국정원 심리전단 중간간부 황(가운데 왼쪽)모, 장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댓글 부대 ‘사이버 외곽팀’을 관리하면서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중간 간부 2명이 구속됐다.

 26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부장 판사는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이었던 과장급 간부 장모씨와 황모씨 등 2명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국정원 직원 2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법정으로 향하던 도중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았느냐”, “재판장에서 왜 거짓말을 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2009∼2012년 다수의 사이버 외곽팀 관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시글이나 댓글 등을 온라인에 유포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황씨는 이 과정에서 외곽팀 활동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팀을 직접 설립하고, 다른 팀원들의 외곽팀 관련 허위보고도 묵인해 종합 보고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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