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비정규직 청소·경비 노동자도 ‘시급 830원 인상’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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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합원과 홍익대학교 비정규직 청소`경비 노동자 600여 명이 지난 7일 시급 830원 인상을 요구하며 홍대입구역부터 홍익대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홍익대 입구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춘식 기자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합원과 홍익대학교 비정규직 청소`경비 노동자 600여 명이 지난 7일 시급 830원 인상을 요구하며 홍대입구역부터 홍익대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홍익대 입구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춘식 기자

홍익대 비정규직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시급이 830원 인상됐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는 홍익대의 청소·경비 노동자를 고용한 용역업체와 소속 노동자들 151명의 시급을 830원 인상하는 안에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서경지부는 올 초부터 소속 노조원이 일하는 14개 대학의 용역업체를 대상으로 임금 교섭을 벌여왔다.

앞서 카이스트를 시작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동덕여대·덕성여대·이화여대·숙명여대·연세대·서강대·광운대·고려대·한성대·인덕대 등 13개 대학 사업장이 시급 830원(숙명여대는 930원) 인상에 합의했다. 홍익대측은 7개월 넘게 시급 100원 인상안을 고집하며 마찰을 빚어오다 이번에 합의했다. 홍익대를 끝으로 올해 서경지부 소속 대학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임금 교섭은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이번 합의로 홍익대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의 시급은 6950원에서 7780원으로, 경비 노동자의 시급은 6060원에서 6890원으로 오르게 됐다. 이번 합의가 2017년도 임금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인상된 월급은 올해 1월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타결 직후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지난 4일부터 시작한 본관(문헌관) 1층 사무처 점거 농성을 풀었다. 학교 출퇴근 시간에 본관 주변과 학교 정문 등에서 이어온 집회도 마무리됐다.

박진국 서경지부 홍익대분회장은 2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회사 측으로부터 ‘시급 830원 인상에 합의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모두 감격해 했다. 하지만 원청인 학교 측이 협상 과정에서 청소·경비 노동자들과는 일절 대화가 없었다. 이런 일이 매년 반복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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