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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성명 잇는 당·군 동시 집회…"반미결전 총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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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직접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연설문을 손에 들고 성명을 읽는 모습. 2017.9.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직접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연설문을 손에 들고 성명을 읽는 모습. 2017.9.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AP=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핵심간부들은 22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 집회를 열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날 성명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김기남·최태복·이수용·김평해·이만건·오수용·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참석해 연설했다.

연설자들은 회의에서 전날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발표한 성명에 호응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미친 불량배',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등으로 맹비난했다.

방송에 따르면 연설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뱉은 전대미문의 악담질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 성명하신 바와 같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주체 조선의 존엄과 명예를 걸고 늙다리 미치광이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받아낼 것이며 수령의 부름 따라 천만 군민이 총궐기하여 악의 제국을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려 반미 대결전의 종국적 승리를 안아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혀 노동당 본부 집회에서 김정은 성명 후속 조치를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김정은의 유일한 영도체계를 철저히 확립하고 노동당원과 주민들이 김정은의 명령에 하나와 같이 움직이는 강철같은 규율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명수는 "모든 작전과 전투를 철두철미 수령 사수전, 수령 보위전으로 일관시키고 우리의 최고 존엄을 해치려는 적들의 모략책동을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포착되는 즉시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본부당 회의'로 불리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집회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매체가 이처럼 본부 집회 개최 소식을 구체적으로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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