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이 이른바 'MB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좌파 연예인'을 관리했다는 의혹이 연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방송인 김미화씨의 사진을 공개하며 "어이상실"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었다. 정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김씨가 표창장을 들고 있는 사진이 함께 게시돼 있는데, 해당 표창은 이 전 대통령 이름으로 김씨에게 전달된 것이다.
김씨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초기인 2009년 9월 '2009 이웃돕기 유공자 포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씨는 당시 표창을 받으며 "더욱더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살겠다. 고맙다"며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했다. 이같은 일은 김주성 당시 기획조정실장의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김씨도 이와 관련해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지난 19일에는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