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가을 여행] 세계에 대구 이야기 알리는 민간 외교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문화관광해설사 122명 활약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강은주(46·여)씨는 6년차 베테랑 문화관광해설사다. 대구 수성구 국립대구박물관에 가면 강씨를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이 전시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필요로 하면 그가 나타난다. 선사시대 토기조각부터 고문헌·불상·의복·초상화 등 강씨가 알지 못하는 전시품은 없다. 강씨는 2011년 대구시관광협회 소속 문화관광해설사가 됐다. 해설사가 된 첫 해 대구 동구 구암마을에서 1년간 활약했고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국립대구박물관을 지키고 있다. 강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고 나니 생활에 여유가 생겨 문화관광해설사에 도전했다”며 “과거 취득해 뒀던 관광통역사(영어) 자격증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영어에 능통하다 보니 강씨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상대로도 해설을 자주 한다. 그는 “최근 독일에서 온 청년이 해설을 듣고 굉장히 감사하다고 거듭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단순한 해설사 역할을 넘어 한국과 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 된 셈이다. 강씨처럼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는 122명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대구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체험 기회를 늘리기 위해 대구관광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30여 곳의 관광명소에 머무르면서 관광객들의 요청이 있으면 문화재와 관광자원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해설 서비스를 받고 싶은 관광객은 예약을 한 후 이용 가능하다. 해설 신청을 할 때는 소요 시간이나 해설 수준에 대해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예약은 대구관광 홈페이지 또는 대구시관광협회.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