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검 ‘권성동 의원 비서관 부정채용’ 강원랜드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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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강원랜드 전경.[중앙포토]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강원랜드 전경.[중앙포토]

검찰이 20일 대규모 부정청탁 및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강원랜드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춘천지검 형사2부는 이날 오전 강원랜드 인사실과 최흥집 강원랜드 전 사장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압수수색은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이었던 김모(45)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감사원이 의뢰한 강원랜드 부정채용 사건에 대해 내사를 벌여왔다.
앞서 지난 7월 감사원은 권 의원 비서관인 김씨의 채용과 관련해 최 전 사장과 당시 인사담당자 A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최 전 사장 등은 2013년 11월 29일 ‘워터 월드 수질·환경 분야 전문가 공개채용’ 과정에서 실무 경력 5년 이상 지원 자격에 미달하는 김씨를 최종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두 사람을 소환해 채용 과정에서 부정청탁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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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날 강원랜드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지난 4월 기소한 강원랜드 부정채용 사건에 대한 재수사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춘천지검은 2012~2013년 두 차례 걸쳐 518명의 하이원 교육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429명을 서류와 면접 등의 전형에서 부정하게 합격시킨(업무방해) 혐의로 최 전 사장과 전 인사담당자 A씨를 기소했다.
현재 이 사건은 춘천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으로 검찰은 청탁자를 ‘불특정 다수’라고 지칭하고 기소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 최근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의 전 보좌관이 염 의원 측이 지시한 부정채용 청탁 명단이라고 주장하는 파일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춘천지검 관계자는 “이번에 강원랜드 압수수색을 한 건은 지난 7월 감사원에서 수사의뢰한 강원랜드 전문가 채용비리 사건에 관한 것”이라며 “재판이 진행 중인 교육생 채용비리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수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교육생 채용비리)수사가 미진했다는 언론보도를 포함해 전반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로고 [연합뉴스]

검찰로고 [연합뉴스]

이와 함께 춘천지검 원주지청도 이날 원주혁신도시에 위치한 대한석탄공사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2014년 8월 청년인턴(4개월 단기계약) 10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채용비리 의혹 때문이다. 권혁수 전 사장은 2014년 7월 B실장에게 채용에 응시한 자신의 조카 C씨를 합격시키도록 지시했다. 실장의 지시를 받은 실무자는 자기소개서를 만점으로 평가해 C씨를 최종 합격시켰다.
현재 석탄공사 사장을 맡은 백창현 당시 본부장은 C씨가 청년인턴으로 채용돼 무기계약직 전환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2015년 4월 C씨를 포함한 6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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