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1문1답 "당에 죄송...아들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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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자회견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장진영 기자

긴급 기자회견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장진영 기자

아들의 마약 투여로 유럽 출장 중 급거 귀국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라면서도 앞으로의 책임, 거취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남 지사의 장남 남모씨는 중국에서 필로폰 4g을 입수해 속옷에 숨기고 돌아왔다. 이후 자택에서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17일 오후 긴급 체포돼 지금은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다. 경찰은 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음은 남 지사의 이날 긴급 기자회견 1문1답이다.

독일 출장 중 귀국했는데,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사적인 문제에 의해 공식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 아니냐. 입장 밝혀달라.
이야기를 접하고 한두 시간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고민을 했다. 돌아오겠다고 결정한 것은 공적인, 공인으로서의 결정이 더 컸다. 왜냐하면, 첫 번째로 이번 일정에서 투자유치와 같은 건 마무리 됐다. 당시 마무리 일정은 연정 토론회와 슈뢰더 총리 오찬 두가지 뿐이었다. 연정 토론은 정기열 의장님께서 역할 해주시기로 했다. 슈뢰더 총리께도 설명해서 오찬 취소 안 되도록 했다. 오찬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연정 토론회와 오찬 모두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됐다. 제가 판단한 건,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서 흔들릴 수 있는 경기도정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첫 번째, 국민들게 제 목소리로 사과하는 것, 두 번째, 경기도정 흔들림 없이 하겠다고 판단했다.
책임은 어떤 방식으로? 앞으로의 거취는?
거취는 이렇다. 저는 경기도지사다.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정이 흔들림없도록 최선을 다해 일 할것이다.
다음 지방선거 물망에 오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두 가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 하나는 사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역할, 아버지로서의 역할 충실히 할 것이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역할 하겠다. 경기도지사로서 공인으로서의 역할도 흔들림 없이 할 것이다. 나머지 정치적인 역할에 대해선 차차 말씀드리겠다. 앞으로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시기 아니라 생각한다.
당에 혹시 하고싶은말?
이번 일과 관련돼선 죄송하다는 말 뿐이다. 당에도 저의 문제가 당에 안좋은 영향 미칠거고, 그런의미에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아들과 통화했다 했는데 현재 상황은?
오늘은 못했다. 오늘 영장실질심사 오후에 있는걸로 알고 있다. 아들이 보고 싶다. 면회 갈 것이다. 법의 절차에 따른 면회를 할 것이다. 그리고 도지사로서, 공인으로서의 역할과 아버지로서의 역할 하겠다. 아들 면회는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일과시간이 아닌 시간에 하도록 하겠다. 오늘 영장실질심사 끝나고 나서 오후 6시쯤 가능할거라 생각한다. 시간은 다시 상황에 따라 바꾸겠지만,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그러나, 앞으로의 모든 것은,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서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 나가고 이겨나가야 한다고 얘기해 주겠다.
도지사로서 역할 충실히 하겠다는데, 내일 일정 공식적 수행함?
일단 11시에 공직자 모두에게 이러한 저의 마음을 전할 것이다. 제가 빨리 오려 했던 것도 첫 번째가 국민에 대한 사과, 두 번째는 모든 공직자에 대한 사과와 흔들림 없는 역할 요청이다. 모든 공직자에게 사내 내부 방송으로 흔들림 없이 일해달라 할 것이다. 내일부터는 예정대로 진행 할 것이다.
아들 사건의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말씀드린대로 아버지로서 아들을 잘 가르치지 못한 것이 근본원인이라 생각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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