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등장한 눈신발 ‘설피’와 전통 썰매 ‘고로쇠 스키’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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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한국의 전통스키와 눈신발이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이하 뉴욕 현지시간) 뉴욕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를 설명하면서다.

문 대통령, 18일 뉴욕 동포간담회 참석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로 홍보 나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18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18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

문 대통령은 “여러분,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금화가 3만원 짜리인데요, 그 금화에 새겨진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라고 물은 뒤 “바로 나무와 새끼줄을 엮어서 만든 한국형 전통스키인 ‘고로쇠 스키(썰매)’와 눈신발 ‘설피’”라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3만원화 기념주화 앞면 [사진 한국은행]

평창동계올림픽 3만원화 기념주화 앞면 [사진 한국은행]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행한 기념주화는 금화(3만ㆍ2만원화), 은화(5000원화), 황동화(1000원화) 세 가지다. 그 중 3만원화 금화에는 옛 조상들이 고로쇠 스키를 타는 모습과 함께 설피 등이 새겨져 있다. 눈이 많이 오는 산간지방에서는 산을 오를 때는 다래 덤불이나 노간주나무로 만든 설피를 신고, 내려올 때는 고로쇠나무로 만든 썰매를 타고 내려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고로쇠나무를 깎고 밀랍을 발라 눈에 잘 미끄러지도록 만든 고로쇠 스키는 예로부터 눈이 많은 강원도 산골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우리 선조들의 생활 도구였다”며 “아주 원시적인 스키라고 할 수 있지만 잘 닦인 스키장이 아닌 강원도의 산악 지형에서는 현대 스키보다 오히려 사용하기가 더 알맞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조들이 이 원시적인 스키를 타고 곰과 호랑이, 그리고 멧돼지를 찔러 잡았다는 기록이 조선시대의 옛 책에 성호 이익이 쓴 『성호사설』이라는 책에 남아있다”며 “그렇게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만하면 우리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개최할만한 나라 맞느냐. 이 정도면 제가 평창 ‘명예 홍보대사’라고 할만 합니까?”라고 묻자 간담회장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제 다함께 홍보위원 되셨으니 저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해주시겠느냐”며 “미국과 전 세계에 강원도 평창의 겨울, 그 정겨움과 아름다움, 역동성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뉴욕 방문을 준비하면서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을 각국에게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등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19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방안 등을 논의한다. 20일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행사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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