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협력사에 1조1700억 조기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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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1조1709억원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한다고 18일 발표했다.

3000여 업체 추석자금 부담 덜어줘 #내수 진작용 온누리상품권도 구매

이번 조기 지급에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4개사가 참여한다. 이들에게 부품·원자재·소모품을 납품하는 3000여 개 협력사가 혜택을 받는다. 협력사들은 당초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6일 먼저 대금을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또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추석 이전에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상여금과 임금, 각종 원부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이 필요한 자금의 수요가 추석 전에 몰려 있다”며 “조기 지급이 협력사들의 유동성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약 120억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2500여 개 농산물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우리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 장터’도 운영한다. 임직원들이 국산 농산물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해 농가 소득 증대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도 협력사들의 거래대금 조기 지급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일반 자재·원료 공급사와 공사 참여기업에 매주 화·금요일 2차례 결제하던 금액을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지급한다. 당초 다음 달 10일 지급할 예정이었던 외주 파트너사의 외주작업비도 이달 25일 일괄 지급 예정이다.

롯데·CJ그룹 등도 이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해 중소 납품업체와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등 11개 계열사의 협력업체 1만3000곳에 결제대금 6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협력 업체들은 평균적으로 약 한달 가량 먼저 대금을 지급받게 된다. 롯데그룹도 협력사에 납품 대금 97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27일까지 지급이 완료되며 이는 당초 기한보다 약 2주 앞서 지급되는 것이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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