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사 아들 소지한 필로폰 4g은 1300만원어치·130명分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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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연합뉴스]

필로폰. [연합뉴스]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큰아들이 이번에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강은영 선임 “통상 필로폰은 파티·섹스 등 놀기 위한 용도로 투약”

경찰에 따르면 남 지사의 아들(26)은 지난 15일 중국에서 입국하면서 필로폰 4g을 속옷 안에 숨겨 몰래 들여오고 나서 다음날 오후 3시쯤 집에서 한 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이후 스마트폰 즉석만남 채팅 앱으로 같이 투약할 사람을 찾았다가 여성으로 위장한 경찰 수사관에게 덜미를 잡혔다.

강은영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필로폰 관련 범죄도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빈번해지고 있다”며 “(남 지사 큰아들 건은 경찰의 조사가 더 필요하겠지만,) 통상 필로폰은 파티ㆍ섹스 등 놀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불법 약물”이라고 했다. 이어 “의사나 운전기사 등 직업적 특수성이 있는 사람이 필로폰을 투약해 인명 피해를 끼치는 2차 사고가 있기는 했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모바일 채팅앱을 통해 필로폰을 구입할 경우 1회 투약분인 0.03g당 10만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반 및 위험 부담금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남씨는 직접 현지에서 구매해 필로폰 4g을 불법 반입한 것이지만, 모바일로 구매했다면 시가 약 1300만원에 해당되는 양이다. 1회 투약분인 0.03g으로 역산해보면 4g은 약 130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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