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한국인 키커 구영회, '아쉬운' 역전 필드골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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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을 치른 구영회. [LA 차저스 트위터 캡쳐]

데뷔전을 치른 구영회. [LA 차저스 트위터 캡쳐]

미국 프로풋볼(NFL)의 '한국인' 키커 구영회(23·LA 차저스)가 데뷔 첫 필드골을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역전 기회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구영회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스터브허브 센터에서 열린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경기에서 주전 키커로 나서 필드골(3점) 1개와 보너스킥(1점) 2개로 5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차저스는 마이애미에 17-19(0-3 10-0 7-10 0-6)로 지며 시즌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구영회는 팀이 0-3으로 뒤진 2쿼터 1분 14초, 41야드 필드골을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NFL 데뷔 2경기 만에 나온 첫 필드골이었다. 하지만 1쿼터 35초를 남기고 잡은 필드골 찬스에서 찬 43야드 킥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어 구영회는 2쿼터 5분 5초를 남기고 멜빈 고든의 터치다운으로 얻은 보너스킥 찬스도 놓치지 않았다. 10-10으로 맞선 3쿼터 8분 24초를 남기고 보너스킥을 한 차례 더 성공시켰다.

17-10으로 차저스가 앞선 상황에서 마이애미가 키커 코디 파키가 필드골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19-17 역전에 성공했다. 파키는 4쿼터 1분 10초를 남기고 자신의 역대 최장거리인 54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차저스 홈페이지 캡쳐]

[차저스 홈페이지 캡쳐]

차저스는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54야드를 전전했다.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구영회의 필드골로 승부를 걸었다. 남은 거리는 44야드. 하지만 구영회가 찬 회심의 킥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나갔다. 역전 찬스 앞에서 구영회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구영회는 지난 12일 덴버 브롱코스와의 데뷔 첫 경기에서도 팀이 21-24로 뒤진 경기 막판 시도한 필드킥이 상대 수비수에게 블록 당하며 실패했다. 이번 시즌 필드골 성공률은 25%(4회 시도 1회 성공)가 됐다.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간 구영회는 첫 한국인 NFL 선수다.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로는 처음으로 NFL 입성에 성공했다. 올해 조지아 서던 대학을 졸업한 구영회는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비지명 자유계약선수(Undrafted Free Agent·UDFA)로 지난 5월 차저스 구단에 입단했다.

프리 시즌 동안 기량을 인정받은 구영회는 주전 키커 조시 램보를 밀어내고 차저스의 플레이스 키커로 낙점받았다. 차저스와는 3년 총액 166만5000달러(약 18억8000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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