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주인 못 찾은 로또 미수령금 3800억원…당첨금은 어디로?

중앙일보

입력

10년간 당첨금을 찾지 않은 사람이 4900만명에 달했고, 총 당첨금액으로도 3800억원이 넘었다. [중앙포토]

10년간 당첨금을 찾지 않은 사람이 4900만명에 달했고, 총 당첨금액으로도 3800억원이 넘었다. [중앙포토]

로또에 당첨되고도 당첨금을 찾지 않은 사람이 10년간 49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 당첨금액으로도 3800억원이 넘었다. 로또 당첨금의 소멸 시효는 1년이다. 소멸 시효가 지난 미수령 당첨금은 기재부 소관 복권기금에 편입돼 공익사업에 쓰인다.

5000원 받는 5등 수령자 # 전체 미수령액의 63% 차지…1등은 15.7% # 로또 당첨금의 소멸 시효는 1년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기획재정부에서 받은 ‘최근 10년간 로또 당첨금 미수령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 6월까지 10년간 로또복권 당첨금 미수령자는 약 4891만명이었다.

2017년 현재 한국의 인구는 약 5026만명 이란 점을 비춰보면, 거의 국민 1인당 1번꼴에 가까운 빈도로 로또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은 셈이다.

미수령액 규모는 3813억9400만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295만명이 당첨금을 찾지 않아 미수령 당첨금 총 204억5200만원이 발생했다.

최근 10년간 전체 미수령자 중 98%인 4791만명이 당첨금 5000원을 수령할 수 있는 5등 당첨자였다. 5등 미수령액은 총 2395억5900만원으로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1등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당첨자는 32명에 그쳤지만 이들의 미수령 당첨금은 599억7900만원으로 전체 미수령액의 15.7%에 달했다. 1인당 평균 18억7400만원에 당첨되고도 찾아가지 않은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1명이 1등 당첨금 16억3200만원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