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영상 최초 공개

중앙일보

입력

[사진 뉴스타파 유튜브 캡처]

[사진 뉴스타파 유튜브 캡처]

'그날'의 기억을 담고 있는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김현권 민주당 의원이 뉴스타파에 제공, 15일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선체가 급격히 기울어지면서 물이 들어오는 순간이 담겨있다. 화물들이 충돌하는 소음이 들린 후 주변 화물차들이 벽 쪽으로 쏠리는 장면, 차량끼리 부딪히는 소음, 화물차들이 일제히 왼쪽으로 넘어지는 모습, 벽면 쪽에서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순간이 들어있다.

김 의원은 "적재함의 전체적인 상황을 읽어낼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1차 자료"라며 "선체조사위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쾌거"라고 밝혔다.

영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각에서 제기해온 '외부 충돌설'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뉴스타파는 한 블랙박스에 내장된 G센서(충격감지장치)를 분석한 결과 "세월호가 크게 기울어질 정도의 충격을 받은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 침몰 원인은 외부 충격이 아닌 배 자체가 갖고 있던 문제였음을 보여준다. 참사 당시 세월호는 급격히 방향을 꺾지 않더라도 선체가 크게 기울어져서 다시 바로 세우지 못할 만큼 복원성이 불량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 블랙박스 영상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민간 포렌식 업체에 의뢰, 복구한 것으로 이 민간업체는 세월호 선체에서 수습된 디지털 기기 265점을 인계받아 모두 43개의 메모리를 복구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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