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녀 이방카 “아버지 핵심가치 바꿀 영향력 없어…나는 실패 사례 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의 이방카 트럼프. [AP=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의 이방카 트럼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이 부친에게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을 크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누구는) 아버지가 국민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이유인 핵심가치와 의제를 저버릴 만큼 나의 존재 자체가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나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소 진보적 의제 주장하며 #아버지 보수적 성향 돌리려는 #일부 민주당 인사 기대가 #현실성 없다는 점을 지적

이방카는 이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어떤 사람들은 ‘비현실적 기대’를 창작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에게 비현실적 기대를 하는 비평가들, 아버지를 진보주의자로 바꾸기에는 부족한 그들에게, 나는 실패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방카가 여성, 환경, 이민 문제 등에서 다소 진보적 의제를 주장함으로써 부친인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적 성향을 어느 정도 온건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민주당 인사의 기대가 현실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미 지난 대선 기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이방카를 꼽는 의견이 많다. 대통령의 직계가족이지만 이례적으로 백악관 고문직을 맡고 있는 이방카와 그의 남편 제라드 쿠슈너가 미국의 각종 외교 사안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는 시선도 많다. 하지만 정작 이방카 본인은 이러한 시각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