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사형' BCG 백신 부족에...3개월간 '도장형' 무료 접종된다

중앙일보

입력

다음달부터 내년 1월까지 결핵 예방을 위한 도장형 BCG 백신이 무료로 접종된다. [중앙포토]

다음달부터 내년 1월까지 결핵 예방을 위한 도장형 BCG 백신이 무료로 접종된다. [중앙포토]

정부가 무료로 접종하는 '주사형' 결핵 예방 백신이 부족해지면서 3개월간 '도장형' 백신 접종이 무료로 시행된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3개월간 전국 지정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통해 한시적으로 도장형 BCG 백신을 무료 접종한다고 14일 밝혔다.

영유아용 주사형 결핵 예방 백신 수입 차질 #7~8만원 내던 도장형 백신 한시적으로 무료 #주사형 사전 예약 아동, 11월까지 접종 가능 #질본, 영유아 보호자에 안내 문자 보내기로 #접종 전에 보건소와 질본 홈피서 확인 필요 #"무료 접종기간 전 유료 접종은 비용 환급 X"

  결핵 예방에 쓰는 BCG 백신은 생후 4주 이내 신생아와 접종을 미처 받지 않은 생후 59개월 이하 영유아가 접종 대상이다. 국내서 쓰는 백신은 주사형(피내용)과 도장형(경피용) 두 종류인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주사형만 국가예방접종(무료)으로 인정하고 있다. 도장형 백신을 맞게 되면 본인 부담이 7만~8만원 정도 들어간다.

왼쪽은 피내용(주사형) 백신, 오른쪽은 경피용(도장형) 백신. 주사형 백신 부족으로 3개월간 한시적으로 도장형 백신이 무료로 접종된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왼쪽은 피내용(주사형) 백신, 오른쪽은 경피용(도장형) 백신. 주사형 백신 부족으로 3개월간 한시적으로 도장형 백신이 무료로 접종된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그동안은 주사형 백신을 일본·덴마크 등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하지만 현지 생산물량 축소와 공급 부족으로 개인이 금액을 부담하던 도장형 백신을 3개월만 무료 접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도장형 백신을 접종할 경우 비용을 별도로 내던 영유아 보호자들은 가격 부담을 한시적으로 덜게 된다.

  다만 국내에 남아있는 주사형 백신의 사용기한인 11월 5일 전까지는 사전 예약한 아이들에 한해 주사형 백신을 계속 접종한다. 현재 주사형 백신의 재고는 약 2000앰플(앰플당 평균 13명 접종) 정도다.

  공인식 질본 예방접종관리과장은 "BCG 백신은 만들기 어려운 데다 국제기구 등으로 공급되는 양이 많아서 해외 생산 상황에 차질이 생길 때가 있다. 내년 1월 덴마크에서 수입 물량이 새로 들어오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면서 "주사형 백신 수입이 늦어지더라도 도장형 백신 재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주사형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질본은 원활한 접종 시행을 위해 이달 중순부터 태어나는 영아 보호자와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영유아 보호자에게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접종을 원하는 영유아 보호자는 지역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질본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s://cdc.go.kr)에서 접종 가능 기관을 확인해서 사전 예약하는 게 좋다. 접종 가능 기관은 다음달 2일부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2021년까지인 주사형 BCG 백신의 국산화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해 이번처럼 백신 수급 불안정이 나타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은 결핵 예방 백신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도장형 백신 접종은 3개월만 무료인가.
일단 다음달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만 한시적으로 무료 접종이 이뤄진다. 다만 주사형 백신의 수급 상황에 따라 무료 접종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도장형 백신은 어디서 무료로 접종받나.
지역 보건소나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접종 전에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질본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로 확인해서 예약하는 게 좋다.
나중에 주사형 백신 접종 가능할 때까지 기다려도 되나.
현재 결핵 예방을 위한 BCG 접종은 생후 4주 이내에 받도록 권장된다. 특히 한국은 결핵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려면 가능한 빨리 접종을 받는 게 좋다.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은 없나.
백신 접종 후에 피부 궤양이나 림프절염 등의 국소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골수염 등도 드물게 발생한다. 하지만 주사형과 도장형, 백신 접종 방법에 따른 안전성 차이는 없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고 본인 부담 의료비가 30만원을 넘기면 보건소에 피해보상 신청을 할 수 있다.
무료 접종 기간 전에 받은 접종비는 돌려받을 수 있나.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무료 접종 기간 전에 유료로 접종한 것에 대해선 비용을 돌려받을 수 없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