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드디어 이겼다...'에이스' 커쇼 호투로 11연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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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야구선수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641, 93승52패) LA 다저스가 지긋지긋한 11연패에서 탈출했다.

다저스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지난 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패한 이후 10경기에서도 모두 졌다. 이날 승리로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에서 1승 16패였다. 한 시즌 17경기 동안 16패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6.25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59점에 불과했다. 2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가 절반이 넘는 10경기나 됐다.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선 비로 경기가 3시간 이상 지연됐다. 이튿날 새벽 2시에 경기가 끝나는 강행군을 펼쳤지만 6-8로 패했다.

다저스 트위터 캡쳐

다저스 트위터 캡쳐

다저스의 치욕적인 연패 행진을 끊은 건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였다. 커쇼는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시즌 17승(3패)째를 챙겼다.

다저스는 3회 말 먼저 선제점을 내줬다. 커쇼가 샌프란시스코의 8번 타자 켈비 톰린슨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것.

하지만 4회 초 공격에서 곧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체이스 어틀리의 우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뒤 커쇼가 2루타를 때려 무사 2루 찬스를 맞았다.

커쇼가 크리스 테일러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고, 코리 시거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점수를 4-1까지 벌렸다.

순항하던 커쇼는 6회 말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올랜도 칼릭스테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을 했다. 톰린슨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2사 만루가 됐지만 팀 페더레비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커쇼에 이어 로스 스프링플링(7회)-브랜던 모로우(8회)-켄리 잰슨(8회)이 차례로 등판했다.

잰슨은 올 시즌 11번째로 1이닝 이상을 던졌다. 9회 말 제구가 흔들리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4번 타자 버스터 포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어 닉 헌들리까지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를 하긴 했지만 이날 다저스 타선은 안타 9개, 볼넷 8개를 내고도 5점을 내는데 그쳤다. 주자가 꾸준히 루상에 나갔지만 속시원한 한 방이 좀 처럼 터지지 않았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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