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현실화하나… 9월 거래량 반토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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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9월 들어 거래량이 지난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8ㆍ2 대책' 영향… 8월 일평균 482.9건→9월 218.7건 거래 #재건축 '강남 4구' 거래 급감…"추석 이후 추이 지켜봐야"

13일 서울시 부동산포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624건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218.7건이 거래됐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482.9건)의 절반을 밑돌았다. 지난해 9월 거래량(일평균 361.3건)의 60% 수준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8ㆍ2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밀집한 아파트 전경. [중앙포토]

서울 강남구에 밀집한 아파트 전경. [중앙포토]

특히 재건축이 활발한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거래량이 급감했다. 강동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일평균 30.3건에서 이달 들어 일평균 8.2건으로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일평균 24.5건에서 7.9건으로 68%, 강남구는 일평균 34.6건에서 11.8건으로 66%, 송파구는 일평균 33.2건에서 13.3건으로 60% 감소했다.

함 센터장은 “8ㆍ2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한 데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묶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비강남권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성동구 아파트는 일평균 거래량이 6.7건으로 지난달(20.6건)보다 68% 줄었다. 역시 투기지역인 노원구는 일평균 25.4건으로 지난달(54.3건) 대비 53% 감소했다. 평소 거래가 많지 않은 중랑구(-26%)와 금천구(-23%)는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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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센터장은 “정부가 계속 추가 대책을 쏟아내고 있어 가계부채 대책, 주거복지 로드맵 같은 추가 대책을 지켜보며 의사결정을 하려는 매도ㆍ매수자가 많다. 추석 연휴 이후 거래가 회복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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