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청문회 앞두고 자기 이름 인터넷 검색한 국회의원

중앙일보

입력

[사진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사진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12일 진행한 김명수(58)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특히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후보자와 양승태 대법원장의 프로필을 비교했을 때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모욕적"이라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사진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사진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이날 장 의원은 "춘천경찰서장이 경찰청장이 되는 격"이라며 "인사 폭주의 정점에 김 후보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와 양 대법원장의 프로필을 비교하던 장 의원은 "해도 해도 어찌 그리 전임의 밑으로만 다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웃음을 보였고 장 의원은 "웃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 장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프로필이 대법원장을 할 수 있는 프로필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다시 물었고, 김 후보자는 "말씀 중 웃어서 죄송하다"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너무 모욕적이다"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의 질의를 들으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의 질의를 들으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주변이 소란스러워지자 장 의원은 "제발 발언하는데 끼어들지 말라. 야당 버릇 못 고치셨냐"고 했다. 기 싸움이 계속되자 "조용히 해달라. 프로필을 단순 비교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프로필로 대법원장의 자질을 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장 후보로서 경력이 부족하다는 공세에 김 후보자는 "시대가 요구하는 대법원장 상(像)이 경력과 권위를 갖춰야 하는지 의문이다"는 답을 내놓았다. 또 "우려하는 바는 알겠으나 나름 기회가 된다면 능력 등은 충분히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사진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이날 '비디오머그'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장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본 장 의원은 이어 네이버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쳐봤다. 일부 네티즌이 그에게 비난 댓글을 달기도 했으나 장 의원은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김 후보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한편 국회는 13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틀째 진행한다. 대법원장 후보자는 청문회를 마친 후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동의를 얻어야 하며,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취임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