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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스마트폰 부품마저... 중국, 한국 기업 위협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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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한국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 오페이광(欧菲光,O-film Tech)은 지난해 전 세계 지문인식 모듈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华为)를 비롯해 기타 중국산 스마트폰 업체에 제공하는 지문인식 모듈이 급격히 늘면서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고 중국전자보(中国电子报)가 전했다. 오페이광은 지문인식 모듈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이 2015년 27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6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 선전, 난창(南昌), 쑤저우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오페이광. 스마트폰, 스마트자동차 등으로 지문인식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출처:오페이광 홈페이지]

중국 선전, 난창(南昌), 쑤저우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오페이광. 스마트폰, 스마트자동차 등으로 지문인식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출처:오페이광 홈페이지]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등 중국산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이들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의 관련 부품 업체들도 성장세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로컬업체들이 성장하면서 그동안 한국이나 일본에 의존했던 이 분야 시장을 중국이 다시 빼앗아가고 있는 셈이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오페이광이 글로벌 지문인식 모듈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중국의 순위광수에(舜宇光学, sunny optical)는 카메라 모듈 영역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순위광수에는 글로벌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로 중국의 화웨이, 오포, 비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아이리서치(艾瑞咨询)와 하나금융투자(哈纳金融投资)의 조사에 따르면,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순위광수에의 시장 점유율은 8%이고, 엘지이노테크(LGInnotek), 샤프(Sharp)와 삼성전기(SamsungElectro-Mechanics)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순위광수에는 올 상반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업체의 매출액은 1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증가했고, 순이익은 12억 달러로 149% 급증했다.

중국 선전, 난창(南昌), 쑤저우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오페이광. 스마트폰, 스마트자동차 등으로 지문인식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출처:오페이광 홈페이지]

중국 선전, 난창(南昌), 쑤저우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오페이광. 스마트폰, 스마트자동차 등으로 지문인식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출처:오페이광 홈페이지]

또한 지문인식 칩을 제조하는 후이딩커지(汇顶科技, Goodix) 역시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지문인식에 들어가는 칩(IC)을 제조하는 반도체 업체로 스마트폰의 지문인식 기능이 발달되면서 회사의 실적도 나날이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매출액 1억70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4억21000만 달러까지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5800만 달러에서 1억1700만 달러로 늘었다.

한편 스마트폰 부품 방면에서 유사한 고객을 두고 있는 한국과의 경쟁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한국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지문인식 모듈 제조업체인 크루셜텍(CrucialTec)은 2015년 중국 시장 점유율이 47%였지만, 지난해 1분기에는 12.3%로 급감했다. 반면 순위광수에는 듀얼 카메라 기술을 내세우며 한국 경쟁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지문인식 칩 생산업체인 후이딩커지. 한국과 일본 업체를 밀쳐내고 자국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출처: 후이딩커지 홈페이지]

지문인식 칩 생산업체인 후이딩커지. 한국과 일본 업체를 밀쳐내고 자국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출처: 후이딩커지 홈페이지]

중국의 스마트폰 부품업체는 중국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후이딩커지는 샤오미, 레노버 및 화웨이 등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감응 신호장치(센서)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엘지전자(LG전자)에도 지문 센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엘지의 ‘Stylus3’과 ‘K1’에 후이딩커지의 센서가 들어간다.

한국 업체들은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품종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부품업체와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더 치열한 기술경쟁력 싸움을 앞두고 있다는 얘기다.

글= 상하이 저널 이종실 기자
편집=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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