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지원자 첫 50만명대로 추락, 재수생은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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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전국에서 올 수능의 마지막 모의평가가 치러졌다.올해부터 처음으로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수생 등 졸업생 응시가 늘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전국에서 올 수능의 마지막 모의평가가 치러졌다.올해부터 처음으로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수생 등 졸업생 응시가 늘었다. [연합뉴스]

최대 89만명이 지원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 수가 올해 처음 50만명 대로 떨어졌다. 반면 재수생 등 졸업생 비율은 최근 몇년 동안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운 수능 기조와 영어 절대평가 전환 등이 졸업생 지원율을 높였다는 설명이 나온다.

올 수능 원서접수 마감, 59만3527명 지원 #99년 89만명 정점, 저출산으로 계속 줄어 #재수생은 5년 사이 19.6% → 23.2% 증가 #"영어 절대평가 도입, 반수생 는 게 원인" # #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2018학년도 수능 시험 원서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에서 59만3527명이 지원, 지난해(60만5987명)보다 1만2460명 감소했다. 남성(51.2%)이 여성(48.8%)보다 많았다

 수능 지원자는 갈수록 줄고 있다. 실시 첫 해(1994학년도) 78만4850명이었던 지원자는 1999년에 실시된 2000학년도 수능에서 89만6122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2003학년도(67만5759명) 60만 명대로 떨어진 이후 올해 처음 5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졸업생 비율은 증가 추세다. 2014학년도 19.6%였던 재수생·삼수생 등 졸업자 비율이 올해는 23.2%로 늘었다. 졸업생 지원자는 2015학년도 20.5%, 2016학년도 21.5%, 2017학년도 22.3% 등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졸업생 증가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쉬운 수능을 꼽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쉬운 수능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특히 올해부터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치러지기 때문에 반수생 또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상위권 학생 중에는 의대 진학을 노리는 경우도 많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선 아랍어의 인기가 여전했다. 전체 9과목 중 지원자의 71.4%가 아랍어를 선택했다. 2위인 일어(8.6%), 3위인 중국어(5.4%)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아랍어 지원자 대부분은 학원에서 기초만 배웠거나 ‘찍기 운’을 믿고 시험 보는 경우가 많다”며 “상대평가에선 지원자 많을수록 좋은 등급을 받기가 유리해 아랍어 쏠림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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