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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했다는 이유만으로 "극형 처할 것"…그 책엔 무슨 내용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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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사망 23주기를 맞아 7월 8일 0시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사망 23주기를 맞아 7월 8일 0시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달 31일 중앙재판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로이터통신 서울 특파원 제임스 피어슨과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대니얼 튜더가 최근 발간한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을 인용 보도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장과 특정 기자를 거명하며 "극형에 처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이라는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길래 소개했다는 이유로 북한이 '극형에 처하겠다'고 했을까. 이 책에는 김일성 북한 주석이 명석한 두뇌가 아니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9일 월간조선이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월 14일 방영한 '화성-14'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기념공연 무대 배경에는 김일성 주석이 미사일 개발현장을 시찰하는 모습의 사진들이 대거 등장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월 14일 방영한 '화성-14'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기념공연 무대 배경에는 김일성 주석이 미사일 개발현장을 시찰하는 모습의 사진들이 대거 등장했다. [연합뉴스]

이 책에는 김일성을 놓고 "그는 교육이 부족한 인물로 간주됐다. 심지어 한국어 실력도 떨어졌다"고 표현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책에는 "김일성을 북한 괴뢰 정부의 미래 일원으로 봤던 소련 관료들은 그가 마르크스 이론 시험에서 거둔 성적을 보고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표현이 나온다고 한다.

앞서 북한 중앙재판소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것들은 두 놈의 영국 기자 나부랭이들이 써낸 모략 도서 내용을 가지고 우리 공화국의 존엄을 엄중히 모독하는 특대형 범죄를 감행했다. 극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이 궤변들로 꾸며져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해 안 되는 협박"이라고 전했다. 통일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상적인 언론 활동을 비난하고 해당 언론인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극형' 운운하는 비상식적인 위협을 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국민에 대한 위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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