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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리포트] 트럼프 너무 믿지마 전례없는 밀월에도 경계심 안 푸는 일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트럼프 시대의 일미간 새 룰
(トランプ時代の日米新ルール)
야부나카 미토지 지음
PHP신쇼

일본

현재 미·일은 밀월 관계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는 수시로 전화하는 사이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3일에는 두 차례나 통화했다. 미·일 역대 정권에서 보기 힘든 정상간 친분 관계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간 냉전 연대 때도 이렇게 친밀하지는 않았다. 지금 미·일간에는 두드러진 경제 문제도 없다. 트럼프는 취임 전과 달리 무역 역조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여론 주도층 내 트럼프에 대한 경계감은 강하다. 트럼프가 현실주의 정책으로 돌아서고 있지만 미국 우선주의,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무시 등, 직감적 판단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이 더는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는 미국 고립주의의 산물로 트럼프 탓만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만큼 아베가 트럼프의 환대를 받는다고 해서 안도해선 안 된다고 경종을 울린다. 미·일 동맹을 안보의 기축으로 삼아 외교를 펴온 일본에 트럼프의 등장은 오히려 큰 시련이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그 연장 선상에서 저자는 미국 일변도의 외다리 타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언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미국이 지켜준다’는 타성으론 일본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외교·방위력을 합친 종합력을 주춧돌로 삼아 미·일 동맹 강화와 더불어 아시아와의 협력 관계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외무성 사무차관 출신인 저자의 경륜이 엿보인다.

일본 베스트셀러 (2017년 8월 27일~9월 2일, 정치·사회 분야)

① 일항 123편 추락의 새 사실(日航123便墜落の新事實) 아오야마 도코 지음, 가와데쇼보신샤=1985년 8월 일본항공 점보기가 군마현 산에 추락한 사고를 파헤친 논픽션.

② 미중 ‘양대 제국’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米中‘二大帝國’の戰爭はもう始まっている) 벤자민 풀포드 지음, 가야쇼보=미국 일국 지배의 붕괴 과정과 중화제국의 야망을 짚으면서 양국의 충돌 가능성을 전망.

③ 기자 핸드북(記者ハンドブック) 교도통신사 편저, 교도통신사=틀리기 쉬운 어법과 기사 작성 원칙 등을 소개.

④ 1990년대론(1990年代論) 오사와 사토시 지음, 가와데쇼보신샤=1990년대가 일본인에게 어떤 시대였는지를 70년대 이후에 태어난 논객들이 20개 장르 별로 조명.

⑤ 인간만리 새옹지마(人間万里塞翁馬) 가이에다 반리 지음, 후타바샤=일본 정치인으로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저자의 중국 한시 해설집.

<야에스북센터 집계>

도쿄=오영환 특파원 oh.yo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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